의대 정원 어디가 늘어날까…지방 학군지 '들썩'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정부가 의과대학의 정원을 확대한다고 발표하자 지방 학군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인재 전형으로 의대 정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강원, 부산, 대구 등 지방 학군지를 중심으로 지방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의대 정원 어디가 늘어날까…지방 학군지 '들썩'

(그래픽= 김정훈 기자)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고 발표하면서 지방의 학군지가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늘어난 의대 정원은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배정하고, 비수도권 의대는 신입생의 6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인재전형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역 명문고나 학원가가 밀집한 한군지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대전 둔산동 △세종 새롬동 △대구 범어동, 월성동 △광주 수완동, 봉선동 △울산 옥동 △김해 율하동 △부산 사직동, 남천동 등이 학군지로 꼽힌다.

이미 입시 학원이나 각종 입시 커뮤니티에선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지역을 잘 선점해 지역인재전형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방 중에서도 특히 강원도는 현재는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낮고 학군지도 형성되지 않은 곳으로 의대 증원으로 가장 수혜를 보는 지역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학군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대 증원으로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높아지면 합격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아직 증원된 인원수를 어떻게 배분할지 세부 내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반응은 바로 나오지는 않고 있다. 그럼에도 보다 구체적으로 정책 윤곽이 드러나면 일정 부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교육 정책에 따라 지방 학군지 실수요가 늘어나는데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며 “특히 지방에서도 대구 범어동, 부산 시직동 등은 학군지로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부동산 가격이 비싸지만, 입시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일생에서 소득이 정점을 찍고 있을 시기기 때문에 학군지를 소비할 여력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같은 지방 내에서도 학군지 여부에 따라 같은 면적에 더 신축임에도 2억원에서 많게는 4억~5억원까지 가격 차이가 나고 있다.

대전의 대표 학군지인 둔산동의 크로바 아파트는 전용면적 101㎡의 경우 지난달 12억원에 거래됐다. 반면 대전 유성구 상대동 아이파크1단지 전용면적 84㎡는 2021년 준공된 신축임에도 7억 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구의 대표 학군지인 수성구 범어동의 범어태왕아너스는 이달 전용면적 84㎡가 5억 5500만원에 매매 거래된 데 반해, 대구 월성동의 월성태왕아너스는 범어동보다 1년 늦게 준공됐음에도 같은 면적이 지난달 3억 33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다만 2000명 증원이라는 숫자가 시장에 큰 파급력을 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00명을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방으로만 배분한다 해도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줄 수치는 아니”라면서도 “심리적인 효과로 일정한 도움 정도는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https://www.e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헤드라인 뉴스

의대 정원 어디가 늘어날까…지방 학군지 ‘들썩’

한국 오는 저커버그…조주완 LG전자 사장과 만난다

News Related

OTHER NEWS

황일봉 전 광주 남구청장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 사죄"

정율성 사업 철회 촉구 집회 참석한 황일봉 전 회장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이자 전 광주 남구청장은 28일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전범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 Read more »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었다. 킬러문항이 없어지면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 Read more »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24일 우이천 제방길 정비공사 현장을 주민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도봉구청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를 완료하고 ... Read more »

허재현 기자 "최재경 녹취록, 신뢰할만한 취재원에게서 확보"

검찰 피의자 조사…”공수처에 검찰 관계자 고소” ‘대선 허위보도 의혹’ 허재현 기자, 검찰 피의자 조사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이도흔 기자 =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허위 보도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는 ... Read more »

‘담배 모르는 세대’ 세웠던 뉴질랜드…세수 모자라 금연법 철회

한 남성이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세대 완전 금연을 목표로 한 뉴질랜드의 야심적인 금연 대책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27일 출범한 뉴질랜드의 중도 우파 국민당 주도의 연정은 2009년 1월1일 ... Read more »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김동일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에서 지능적 재산은닉 고액 체납자 집중 추적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유명 유튜버 A씨는 매년 수억 ... Read more »

식사 직후 '과일' 먹는 습관… 당장 멈춰야 하는 이유

건강을 위해 매일 과일을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일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몸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식사 후 곧바로 과일을 먹는 습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 Read more »
Top List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