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다음달 입찰 공고 ‘무인군용차 수주전’ 승자는…현대 vs 한화[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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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다음달 입찰 공고 ‘무인군용차 수주전’ 승자는…현대 vs 한화[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Sherpa)’의 제자리 360도 기동하는 모습. 사진 제공=현대로템 유튜브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무인 무기체계가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무인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달 방위사업청이 군용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 국내에서 다목적 무인차량을 독자개발한 곳은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 곳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기존 ‘요구조건충족최저비용방법’과 달리 ‘종합평가방식’이 도입돼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방침이다. 이들 두 업체가 개발한 장비의 가격과 성능이 상이해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요구조건충족최저비용방법은 구매 대상 장비가 일정 수준의 요구조건을 충족하면 최저가 장비를 낙찰하는 방식으로, 가격이 다소 높지만 성능은 우수한 장비가 선택받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반면 종합평가방법은 비용뿐 아니라 성능 등 평가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낮은 가격으로만 승부하려는 업체에게는 불리하다.

입찰 방식이 변화된 배경에는 지난 2020년 방사청의 다목적무인차량 신속획득 시범사업에서 벌어진 ‘가위바위보 낙찰’ 때문이다. 당시 두 업체는 최저 기술 요건을 모두 충족한 데다 가격도 ‘0원’으로 써내 평가에서 동점을 기록했다. 군은 가위바위보를 통한 추첨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현대로템이 최종 승자가 됐지만 뒷말이 무성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종합평가 추진 배경에 대해 “사업 참여 예상 장비들은 군에서 요구한 성능을 만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비 간 가격과 성능의 차이가 있어 적합한 평가항목 및 배점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양사, 6륜 전기구동·원격 및 자율주행

다목적 무인차량은 열악한 전장환경에 투입해 수색과 감시정찰, 물자·환자 후송, 폭발물 처리 등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무기체계다. 공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확장성과 경제성을 갖춰 미래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방산업계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게다가 국내에선 병력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무인화 기술이 떠오르고, 수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무인화 기술 확보는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이에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일찍부터 다목적 무인차량 개발에 착수해 완료했다. 군은 다목적 무인차량 구매사업으로 올해 50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 두 업체는 군의 운용실적을 확보하면 향후 해외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가 개발한 다목적무인차량은 모두 6륜 전기구동 체계로, 원격주행과 자율주행 등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수주 경쟁 1차전은 현대로템이 승리했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0년 방사청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 2차 사업에서 맞붙아 ‘0원’으로 제시하는 출혈 경쟁 끝에 전자 추첨 방식으로 현대로템이 수주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육군은 ‘아미 타이거(Army Tiger) 4.0′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번 사업에서 선정되는 업체는 향후 국내 무인차량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단독] 다음달 입찰 공고 ‘무인군용차 수주전’ 승자는…현대 vs 한화[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단독] 다음달 입찰 공고 ‘무인군용차 수주전’ 승자는…현대 vs 한화[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모습. 사진 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의 HR-셰르파는 중량 2톤(t)급 다목적 무인차량이다. 높이가 낮은 경차 정도의 크기다. 전기 배터리로 구동하며 평지에선 최대 시속 30㎞, 야지에서는 최대 시속 10㎞ 속도로 주행하는 게 가능하다. 최대 운용 시간은 12시간이다.

HR-셰르파에는 6륜( 6×6의 전기 구동)의 에어리스(공기가 없는) 타이어가 장착돼 펑크 우려 없이 지속적인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다. 각각의 바퀴가 독립적인 구동력을 가지고 있어 바퀴 1~2개가 파손돼도 나머지 바퀴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다. 차량 후면에 있는 적재함에는 200㎏ 이상의 물자를 탑재하고도 빠르게 기동할 수 있다.

전체 6개의 바퀴에 현대모비스에서 개발한 인 휠 모터가 개별 장착돼 각각의 바퀴가 독립적인 구동력을 발휘한다. 이 때문에 1~2개의 바퀴가 파손돼도 나머지 바퀴의 힘으로 지속 기동할 수 있다. 바퀴는 모두 에어리스 타이어로 험지를 이동하거나 공격을 받아도 펑크가 나지 않아 기동력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

특히 HR-셰르파는 4㎞ 이내에서 무선으로 원격 조종할 수 있어 베이스캠프 근처를 수색할 수 있다. 배낭형 조종 장치로 지상군 병력과 함께 움직이면서 임무를 수행이 가능한 것은 이 같은 이유다. 야간에도 4㎞까지 탐지가 가능한 주·야간 카메라와 차량 전면 상단에 5.56㎜ 기관총을 통합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장착해 원격으로 공격 및 자체방호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무장했다.

━원격으로 공격·자체방호 임무 수행

이 같은 성능 덕분에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은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하고 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원격·무인 운용 체계를 갖춰 미래 전장 환경에서 예상되는 위험 지역에 대한 수색·정찰 및 화력 지원도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장병들의 생존성을 강화할 수 있다. 근접 전투 현장에서 탄약과 전투 물자를 보급하고 전투 간 발생하는 환자를 후송하는 등 목적에 맞춰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다목적 무인차량의 핵심인 무인운전 능력도 원격주행을 비롯해 지정된 경로를 스스로 이동하는 경로점 자율주행, 차량 앞의 인원을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주행 등 다양한 모드도 지원 가능한 기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HR-셰르파는 강화된 자율주행 센서 시스템이 적용돼 군에서 요구하는 성능을 완벽히 구현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번에 현대로템이 페이스리프트(부분개선)를 넘어 기존 성능을 더욱 강화한 완벽하게 새로워진 신모델로 입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방산업체 한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무인체계 등 미래 첨단 기술 연구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켜 최근 다목적 무인차량을 적기에 개발 및 납품할 체계를 갖춘 것으로 안다”며 “열악한 미래 전장 환경에서도 수색과 근접전투, 수송, 경계·정찰 등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차세대 무인군용차를 이번에 입찰 때 제안·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단독] 다음달 입찰 공고 ‘무인군용차 수주전’ 승자는…현대 vs 한화[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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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맷’이 선행 병사 및 차량을 추종하며 자율로 주행하는 모습. 사진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튜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 무인차량은 ‘아리온스멧’이 있다. 처음 본 지형을 스스로 탐색해서 주행하고, 레이더를 통해 전장에서는 목표물을 찾아 자동으로 조준하고 추격한다. 아군과 적군의 총성을 구분한 뒤 적 방향으로 화기를 발사해 공격할 수 있는 근접 전투 지원 능력을 갖췄다.

중량은 1.8t 정도로 최대 550㎏의 물자를 적재할 수 있다. 6개의 바퀴가 달렸고 전기 충전식으로 1회 충전에 100㎞ 이상 주행하는 게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포장도로 43㎞/h, 비포장도로 34㎞/h로 알려졌다.

아리온스멧은 무장으로 12.7㎜ 및 7.62㎜ 기관총과 5.56㎜ 소총을 원격으로 운용할 수 있는 RCWS를 선택적으로 탑재할 수 있다.

특히 아리온스멧은 무인 운용을 위한 자율 기동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게 장점이다. AI와 딥러닝 기술을 탑재해 사람과 차량도 식별할 수 있다. 산악지형 등에서 원격 통신이 끊겨도 스스로 복구하거나 최초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스마트 자율 복귀’ 기능도 장착돼 있다.

아리온스멧은 크게 지원과 근거리 전투 등 2가지 임무를 수행한다. 지원 임무는 식량·탄약 등을 운반하거나 환자를 이송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적재중량이 550㎏에 달한다. 전투 기능의 핵심 장비는 차체 윗부분에 달린 ‘총성탐지장치’다. 탄환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파악해 반격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각국 군대가 사용하는 탄환의 음압이 다르기 때문에 아군과 적군의 총성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은 무인군차량의 필수 조건”이라고 했다.

[단독] 다음달 입찰 공고 ‘무인군용차 수주전’ 승자는…현대 vs 한화[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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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병대원이 지난해 말 하와이 오하우 해병대 훈련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운용 성능 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리온스멧은 국내 방산기업의 무인차량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해외비교성능시험 평가를 받았다. 국내 개발 군용무인차량 중 처음으로 미 국방부가 선정하는 해외비교성능시험(FCT) 대상 장비로 선정돼 지난해 12월 14∼22일 미국 하와이 오아후에 있는 해병대 훈련장에서 아리온스멧에 대한 비교성능시험을 진행했다.앞서 2022년 10월 평택 캠프험프리스에서 주한미군을 대상으로도 장비 시연을 해 호평을 들었다.

FCT는 미국이 자국 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동맹국의 우수한 국방 장비와 기술을 시험·평가해 미군의 주력 무기체계 개발·도입에 필요한 핵심 기술 또는 플랫폼을 확보하는 프로그램이다.

미 해병대와 미 육군 전투능력개발사령부(DEVCOM)가 참여한 시험에서는 하와이의 해안가와 모래사장, 진흙길, 비포장도로 등 다양한 환경에서 아리온스멧의 작전 운용 능력을 종합 평가했다. 다양한 적재물을 운송할 수 있는 능력과 탐색 자율주행, 주행 성능 등이 평가 대상이 됐다.

같은 달에는 미국 무인 소프트웨어 업체 ‘앤듀릴 인더스트리즈’ 등과 함께 미 육군의 소형 다목적 무인차량 2차 사업에 입찰 제안서를 내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은 이번 FCT를 발판 삼아 미 육군의 무인차량(S-MET) 사업에 도전하는 등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무인 체계 기술 경쟁에 뛰어든다는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FCT 시험을 통해 미 육군의 무인 차량 사업에 도전하는 등 향후 세계 시장에서 무인체계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동유럽 등지의 국가와 호주에서도 한화 무인체계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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