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도 못 만드는 나란데..." 탈북기자가 말한 북한 군사력의 실태

I 북한 기자 출신 김길선 씨의 인터뷰

I 북핵 문제는 과시용, 협상용이라고 주장

I 전문가들, 북한 실질적 전쟁 불가능 상태

[TV리포트=이효경 기자] 김길선 씨는 1955년생으로 북한에서는 기자로 활동했다. 김 씨는 북한에서 소위 엘리트 집단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에 조선어문학부를 졸업했다. 기자로 활동하던 도중 당시 김정일 정권에서 동료끼리 하던 대화 도중 북한에서 ‘부적절한’ 단어를 언급해 좌천당하면서 고난의 행군을 접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97년 가족과 함께 북한의 체제에 환멸을 느끼고 탈북했고, 2년 뒤 남한에 정착했다. 현재는 한국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실상을 공개하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그는 북한 군사력의 실태를 낱낱이 고발했다. 그는 북한은 6·25전쟁이 끝난 이후 김일성 정권에서부터 핵 관련 사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당시의 소련은 북한에 10만 군사를 지원해 준다고 약속했지만, 미국이 ‘핵 발포’를 언급하자 모든 지원을 끊었다. 그 시점에 김일성은 핵의 위력을 느끼게 됐고 연구개발에 시작에 들어섰다.

그가 분석한 북한이 핵을 보유했을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한다. 다른 선진 국가에서 1년 동안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는 북한에선 한 세기에 걸쳐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북한의 기술력은 아직 저조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사진기도 못 만드는 나란데, 훌륭한 군사 무기가 있겠냐”라면서 현재 북한이 과시하는 무기는 가짜 무기이며 과시하는 용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이 무기를 개발한다고 해도 실용화, 안정화, 규격화할 능력이 없다고 분석했다.

김길선 씨가 주장하는 북한이 실질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았으면서도 계속 핵을 언급하는 이유로 서방 국가의 관심을 꼽았다. 핵을 언급할 경우 미국 등 서방 국가에서 국제 평화를 위해 대화를 이어오고 유엔에서 시행하는 대북 제재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 공갈용, 과시용, 협상용으로 핵 언급을 진행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북한 사회의 주민은 핵이 어떤 원소로 개발되는지 전혀 모르며, 북한 당국에 의해 세뇌당한 것뿐이지 인식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기술적 개선도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원래 애송이는 과장이 심하다”라고 말하면서 실제 핵보유국은 움직이지 않는데, 증명할 수도 없는 핵으로 국제사회를 어지럽힌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VOA에서도 북한이 전쟁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한 내용을 보도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1 적대국’으로 한국을 규정하고 유사시 점령에 나서겠다고 말해, 국제사회의 긴장이 올라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제히 현재 북한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으로 전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북한이 한국에 대하여 군사적 행동 징후를 확인했냐는 질문에 “어떤 임박한 공격도 확인된 바가 없다”고 대답했다.

미국과 한국 양국 모두는 북한의 대남 공격이 임박했다는 조짐이 전혀 확인되지 않으며 북한의 군사력을 강하게 평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과 100만 명 이상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지만, 실질적 군사력은 강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우선 핵무기와 관련해 북한은 이미 6번의 핵실험을 진행했으며, 4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하여 더 이상 확장하지 못하도록 억제를 강화한 것은 물론 대남 공격이 실시될 경우 김정은 정권이 역사에서 사라지는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경고했다.

군사전문가인 김민석 전 국방부 대변인은 이는 북한이 한국에 핵을 필두로 공격할 경우 1차로 김정은 위원장을 제거하겠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더하여 한국의 군사력은 갈수록 상승하는 데, 반면 북한의 군사력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가 최근 발표한 ‘2024 글로벌 파이어파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군사력 평가 지수에서 0.1416점의 준수한 점수를 받아 조사 대상국 145개국 중에서 5위로 선방했다. 이는 지난해(2023년)에 기록한 6위보다 순위가 한 단계 올라갔다.

한국의 GFP 군사력 순위는 2013년 10위권 안으로 진입해 9위를 기록, 2014년 7위로 꾸준히 성장했으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6위를 유지해 왔다.

반면에 북한의 군사력은 지난해 34위에서 평가 지수 0.5313을 받으며 36위로 두 계단 떨어졌다. 북한은 지난 2019년 18위로 20위권 안에 들어왔지만, 이후 순위가 계속 밀리는 중이다.

군사력에 이어 국가별 국방 예산 항목에서 한국은 11위를 달성했으며 북한은 58위를 기록했다.

GFP 군사력 평가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막강한 군사력이 의미하며 병력을 비롯해 무기 수는 물론 경제력, 전시 동원 가능 인력, 국방 예산 등 세부적으로 나눈 60개 이상의 개별 항목 지표를 활용해 산출하는 방식을 채택해 분석한다.

이효경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YTN 방송 캡처, 머니인사이드 캡처, 뉴스1, 방위사업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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