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한동훈·안철수·이낙연·이재명 누구와도…일 잘하는 이준석 ‘리더’는 글쎄?

尹·한동훈·안철수·이낙연·이재명 누구와도…일 잘하는 이준석 ‘리더’는 글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연합뉴스

제3지대 통합 결렬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경쟁 관계인 인물들 뿐 아니라, 협력 관계를 구축했던 인물들과도 거듭 극한 갈등을 노출하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표 단점이자 장점으로 평가됐던 이른바 ‘싸가지론’의 한계가 노출된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그간 이 대표는 진영·세대·출신 등을 막론하고 각종 인사들에 대한 ‘돌직구·풍자’ 어록을 생산하며 주목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개고기(양두구육)와 엄석대(‘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학폭 가해자)로 표현했고, 그 측근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그 하위 그룹인 윤핵관 호소인이라고 꼬집었다.

또 상대 진영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경기도지사 출신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다는 이유로 ‘경기도망지사’라고 비꼬았다.

비교적 최근 정치권에 입문한 인사들 역시 이 대표 특유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전 혁신위원장은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예고 없이 찾아갔지만, 이 대표는 인 위원장이 미국에서 귀화했다는 이유로 면전에서 “미스터 린튼”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도 출근길 도넛을 직접 산 척 했다는 ‘던킨 기획설’을 제기했고, 한 위원장 메시지가 윤 대통령과의 차별성이 없다며 “세계 최고의 꽁치구이를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특히 자신과 지역구(노원병)에서 직접 맞붙었던 안철수 의원과 관련해서는 욕설 등 감정적인 반응까지 내놨었다.

가령 안 의원과 식당 다른 방에서 우연히 조우해 마찰이 빚어졌던 데 대해, 안 의원 목소리를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비교해 따라하며 “이러는데 밥이 넘어가냐고요. 이 XX가”라고 했다.

이밖에도 이 대표가 안 의원과 관련해 사용한 표현은 톰(‘톰과 제리’), 간먹금(간 보는 안철수 먹이 금지) 등이 있다.

이번 제3지대 통합이 결국 결별로 끝난 데 대해서도 개혁신당 내부에서조차 이 대표의 ‘직설적 표현’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결별 전 이 대표가 이낙연계 이탈을 가정한 질문에 ‘이원욱 의원과 천하람 전 최고위원을 최고위원에 임명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데 대해 “한마디 했다”며 “쓸데없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그 얘기는 안 했었던 게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비판과 지적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인 것 같다”며 “개혁신당이라는 곳에서 정치 개혁을 하는 데 있어 ‘새로운 세대들과도 소통이 가능하고 기존의 세대들에게도 오해를 받지 않는 소통이 가능한 리더십을 발휘하느냐’가 앞으로 남은 이준석 대표님의 숙제가 아닐까 생각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천하람 전 최고위원은 결별 전 한 유튜브 방송에서 ‘류호정 전 의원이 당내 주류가 될 가능성은 낮다’는 이 대표 발언을 “실언”이라고 평하며 “류 전 의원도 민주적 절차를 거쳐 개혁신당 주류가 될 수 있다. 왜 못 되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이 대표가 이낙연 대표를 “예우상 당 대표”라고 지칭한 데 대해서도 갈등을 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의 주인이 누구고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저렇게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발언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굉장히 큰 화약고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가 결별 뒤 내놓은 메시지에서 ‘성찰’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향적인 태도를 견지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제가 성찰해야 할 일이 많다”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관리할 수 있다고 과신했던 것은 아닌지, 지나친 자기 확신에 오만했었던 것은 아닌지, 가장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했던 것은 아닌지, 오늘만큼은 앞으로에 대한 호언장담보다는 국민께 겸허한 성찰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지만, 따로 노력하게 된 이낙연 대표 및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의 앞길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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