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쇼크에 '18만닉스' 무너져…'8만전자'는 사수[핫종목]

(종합)삼성전자 12거래일 만에 장중 8만원선 내줬으나 회복외국인·기관 수급 엇갈려…외국인, 삼전 사고 SK하닉 팔아

삼성전자가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유로쿠치나 2024’에 참가해 디자인 철학과 혁신 가전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유로쿠치나 전시장에 전시된 비스포크 AI와 유럽 빌트인 신제품. (삼성전자 제공) 2024.4.15/뉴스1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8만원선을 내줬으나 오후 회복하면서 8만원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2주만에 ’18만닉스’를 내려놨다.

16일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200원(2.68%) 하락한 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3.41% 밀리면서 7만94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8만원선을 내준 건 지난달 28일 이후 약 2주만이다.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9100원(4.84%) 떨어진 17만91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5% 넘게 급락하면서 17만8300원까지 밀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장중 ’19만 닉스’를 달성하기도 했으나 단 3거래일 만에 18만원선도 하회하게 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은 엇갈렸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SK하이닉스에 몰렸고, 삼성전자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를 2628억 원 순매도했고 삼성전자는 107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외국인과 정반대 선택을 했다.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 1733억 원 팔았고, SK하이닉스를 694억 원 샀다.

개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1904억 원, 697억 원 순매수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크게 휘청인 것은 간밤 미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최근 미 증시에서 반도체주는 중국의 미국산 반도체 사용 금지 명령 발표 이후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반도체 업황을 대표하는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2.5% 하락했고 AMD도 1.81% 떨어졌다. 마이크론은 0.94%, 대만의 TSMC는 1.67% 각각 하락했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9% 하락한 4679.1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국내 통신업체에 미국산 반도체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텔레콤 업체에 미국산 칩 사용 금지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또 전날 발표된 3월 미국 소매판매 데이터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증시 전반 투심이 얼어붙은 영향도 있다. 3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7%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4% 상승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트레이더들이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베팅을 축소함에 따라 4.64%까지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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