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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중국 정부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대폭 인하한 데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거센 ‘중국 탈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경기둔화, 미국과 갈등 심화 등의 악재가 겹친 중국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脫)중국’이 여느 때보다 거세다. FT는 이날 자체 데이터베이스인 FDI마켓츠를 인용해 중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였던 독일이 지난해 중국 투자를 줄이고 미국 투자를 대폭 늘렸다고 보도했다. 통계를 보면 독일 기업들은 지난해 미국 프로젝트에 157억 달러(약 21조 원)의 자본 투자(인수합병·지분투자 제외)를 진행한 반면 중국에서 투자를 약속한 금액은 총 59억 달러에 불과했다. 미국 투자가 중국 투자금의 3배에 가까운 셈이다. 중국 투자도 전년대비 40% 가까이 늘었지만 미국 투자는 전년도 82억 달러에서 2배 가까이 대폭 늘었다. FT는 “미국이 경제 성장세와 유리한 세제 혜택 등을 내세우며 자국(독일) 시장뿐만 아니라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의 경제 상황마저 나빠져 고군분투 중인 독일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자체 조사한 외국인직접투자(FDI) 데이터를 봐도 외국인의 투자 감소는 확연하다. 18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해 외국인의 대중국 직접투자액이 330억 달러(약 44조 원)에 그쳐 전년대비 82% 줄었다고 밝혔다. 2021년과 비교하면 10분의 1 규모이며 성장률로는 1992년 이후 3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증시에서도 글로벌 자금의 이탈은 가파르다. 지난달 중국 증시에서는 145억 위안(약 2조 7000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외국인 자금이 6개월 연속 순유출됐다. 지난 1년간 중국 CSI300 지수는 18%가 하락했고 올해 2월 2일 3179.63으로 5년래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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