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샘하는 깜짝 추위에 얼어붙은 황금연휴…스키장엔 인파

아침 전국 대부분 영하권에 강한 바람까지 불어 야외 유원지 한산

봄 시샘하는 깜짝 추위에 얼어붙은 황금연휴…스키장엔 인파

서울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하는 등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관광객이 길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아직 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기세등등한 3월의 꽃샘추위에 전국이 얼어붙었다.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침에 영하를 기록한 데 이어 한낮에도 2∼6도에 불과할 정도로 기온이 낮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떨어지면서 황금연휴를 보내는 시민들은 더욱 움츠러들었다.

강원 주요 지점의 아침 기온은 향로봉 영하 19.4도, 구룡령 영하 17.7도, 철원 임남 영하 17.0도, 삼척 하장 영하 14.2도, 춘천 영하 10.7도, 원주 영하 7.3도, 강릉 영하 6.3도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한파주의보는 해제됐으나, 오후 11시를 기해 강원북부·중부·남부 산지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졌다.

아직 한겨울인 용평스키장에는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7천100명이 찾아 은빛 슬로프를 누비는 등 도내 스키장마다 막바지 겨울 낭만을 즐기려는 스키어와 스노보더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릉 경포와 안목해변, 강문해변 등 동해안 겨울 바닷가에도 연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백사장과 맛집, 카페 등이 온종일 북적였다.

최근 폭설이 내려 아직 많은 눈이 쌓여 있는 대관령과 선자령, 능경봉 등 백두대간 일원에는 가슴까지 파고드는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몸을 온통 꽁꽁 싸맨 등산객들로 붐볐다.

봄 시샘하는 깜짝 추위에 얼어붙은 황금연휴…스키장엔 인파

하얀 눈 내린 한라산 백록담

제주도 산지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해제됐다.

1100도로 등 일부 산간 도로에서는 적설과 결빙으로 아침까지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가 오전 중 모두 정상화됐다.

산지를 중심으로 최고 9㎝의 많은 눈이 쌓인 가운데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 중 어리목·영실·성판악·돈내코·관음사 등 5개 탐방로는 탐방이 전면 통제됐고, 현재 어승생악·석굴암 탐방로만 정상 운영되고 있다.

설경 명소인 1100고지에는 3월에 펼쳐진 눈꽃 세상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천은 최저기온 영하 5도로 평년보다 추운 날씨를 보이면서 야외 유원지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주말이면 많은 인파가 몰리는 중구 차이나타운과 월미도는 평소와 달리 방문객들이 많지 않았다.

이따금 차이나타운을 찾은 관광객들은 추위를 피해 곧장 음식점이나 카페 안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음식점과 카페 등 상업시설이 밀집한 구월동 로데오거리를 찾은 시민들도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로 무장한 채 실내 시설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 실내 쇼핑 시설은 봄을 앞두고 쇼핑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도로에는 한때 긴 차량 대기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추운 날씨 속에 팔공산을 비롯해 초례산, 비슬산 등 대구 인근 산에는 입산객 발길이 이어졌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장갑과 목도리 등을 한 대구시민들은 수성못 등 유원지에서 나들이하거나 카페나 백화점 등 실내 시설에서 쇼핑을 즐겼다.

광주와 전남은 한낮에도 기온이 6∼8도에 머물며 평년보다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광주에서는 전날 강풍으로 인해 가로수 1그루가 쓰러졌고, 간판 3개가 흔들려 119 대원들의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정회성 유형재 홍현기 손대성 전지혜 허광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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