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서 지역 옮기라고?” 임종석, 추미애·공영운에 밀려나나…친명·친문 갈등 분수령

“이제와서 지역 옮기라고?” 임종석, 추미애·공영운에 밀려나나…친명·친문 갈등 분수령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제18~19대 회장 이임식 및 제20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총선 출마를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임 전 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출마는 불가하며 험지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어서다. 반면 임 전 실장은 지역구를 절대로 옮길 수 없다는 의지가 강하다. 일각에서는 임 전 실장의 공천에 대해 하루빨리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을 험지에 배치하는 방안을 강력 검토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임 전 실장의 이름을 뺀 여론조사가 진행됐으며 대신 서울 송파갑에서 실시된 조사에 임 전 실장의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성동갑에서는 임 전 실장 대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의 이름이 올라간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임종석 측 “원내대표와 논의 후 중·성동갑 후보 등록한 것…野텃밭 아냐”

임 전 실장은 반발하고 있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험지 출마, 지역구 옮기는 문제에 대해 당에서 제안을 받은 게 전혀 없다”며 “예비후보를 등록하는 절차를 거치기 전에 원내대표나 당의 많은 분들과 논의를 해서 중·성동갑에 오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중·성동갑이 민주당의 텃밭이라며 임 전 실장이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배로서 후배에게 상대적으로 쉬운 지역구를 물려줘야 하며,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한 친명계 관계자는 “홍익표 원내대표가 험지 출마를 하겠다며 중·성동갑을 떠나고 서초을로 간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임 전 실장 측은 중·성동갑이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가장 최근에 있던 선거가 지방선거랑 대선이었는데, 이 지역구에서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는 10% 이상 차이나게 졌고, 송영길 당시 서울시장 후보는 그것보다 훨씬 더 크게 차이나게 졌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오히려 10% 차이나게 이겼다”며 “같은 지방선거에서 시장은 국민의힘을 뽑고 구청장은 민주당을 뽑은 명확히 교차투표다. 이 지역에서는 인물을 보고 뽑는다는 게 굉장한 유권자의 특성”이라고 했다.

“이제와서 지역 옮기라고?” 임종석, 추미애·공영운에 밀려나나…친명·친문 갈등 분수령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 출처 = 임종석 전 실장 페이스북 캡처]

“공천 못받는다 생각 안해”…임종석, 중·성동갑 출마 의지 강력

일각에서는 임 전 실장이 민주당에서 중·성동갑에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 혹은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에게 합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임 전 실장 측은 “(민주당에서) 공천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도 신인 (정치인) 후보로서 중·성동갑 바닥을 구석구석 누비면서 열심히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7일에도 “운명처럼 다시 성동에 돌아왔다”며 “반겨주시고 마음을 모아주셔서 더 끈끈하게 혼연일체가 돼 있다. 임종석이 또다시 성동의 당원과 지지자들께 아픔을 드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문재인 정부 책임론 주장…명분 없는 갈등 조장”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친명을 자처하며 당의 중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연일 주장하고 있다”며 “민주당에는 절박함이 없다. 명분 없는 갈등을 조장하는 오만함만 있다”고 직격했다.

최 전 의원은 오히려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한 친명계 핵심 인사에게 총선 불출마를 요구했다. 그는 “혁신과 통합으로 돌파해야 한다”면서 “사무총장을 비롯한 대표의 핵심들은 불출마로 헌신하고 통합 공천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적었다.

김두관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임 전 실장 거취에 대한 고민이) 더 길어지면 오히려 당내 분란의 소지가 더 커지기 때문에 공천관리위원회나 지도부에서 책임지고 가부 여부를 빨리 정리해 줘야 한다”며 “공천의 일반론인데, 주류라든지 당 지도부에서 많이 양보하고 헌신하면 총선에서 승리하는 사례들이 많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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