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발탁도 협회 아닌 '임시 감독' 황선홍이 해결?...계속되는 KFA의 책임 떠넘기기

이강인 발탁도 협회 아닌 '임시 감독' 황선홍이 해결?...계속되는 kfa의 책임 떠넘기기

이강인 발탁도 협회 아닌 ‘임시 감독’ 황선홍이 해결?…계속되는 KFA의 책임 떠넘기기

[OSEN=정승우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황선홍(56) ‘임시’ 감독에게 선수단 분쟁 문제를 떠넘겼다.

KFA는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3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 뒤 브리핑을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감독을 낙점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올림픽 대표팀엔 빨간불이 켜졌다. 황선홍 감독과 올림픽 대표은 당장 4월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당장 4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U-23 아시안컵에 나서야 한다.

이강인 발탁도 협회 아닌 '임시 감독' 황선홍이 해결?...계속되는 kfa의 책임 떠넘기기

태국과 2연전까지 떠맡은 황선홍 감독은 선수단 분쟁 문제까지 해결애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컵 당시 선수단 불화 문제는 국내 언론사가 아닌 외신에서 처음 보도됐다. 지난 14일 영국 ‘더 선’은 “손흥민은 아시안컵 탈락 전날 대표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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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선은 “본지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대한민국 스쿼드 일부 젊은 선수들은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치고 탁구를 즐기기 위해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바람에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팀 결속의 기회로 활용되는 식사 자리를 일찍 떠나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했다.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이강인도 손흥민이 불만을 제기한 ‘젊은 선수’ 중 하나였다”라고 설명했다.

KFA는 “더 선이 보도한 내용은 대체로 맞는다”라고 인정하며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자리를 일찍 뜨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현했고, 젊은 선수들이 이에 반발, 다툼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에 누가 얽혔고 무슨 상황이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당시 KFA와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KFA는 이강인과 손흥민의 불화를 인정한 뒤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잠적했다. 이에 따라 오현규, 조규성 등 일부 ‘젊은’ 선수들의 소셜 미디어엔 추측성 ‘악플’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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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관해 정몽규 회장은 지난 16일 “징계 사유 조항을 살폈다. 소속 선수가 아니기에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라고 설명한 뒤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그가 이 방안을 잘 논의해야 한다”라며 협회 차원이 아닌 감독 개인에게 선수들의 분쟁 및 징계 문제를 떠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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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의 ‘분쟁조정규정’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선수, 팀, 에이전트 간의 분쟁’은 KFA 분쟁조정위원회 관할 대상이다. 즉 KFA에 등록된 대표팀 선수 손흥민과 이강인 등 선수들의 이번 다툼은 KFA가 분쟁조정위원회를 꾸려 해결해야 한다.

물론 손흥민과 이강인의 문제는 이강인의 사과로 마무리됐다. 이강인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드려 사과를 드렸습니다”라며 관련자 모두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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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개인의 사과와 달리 대회 중 갈등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치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내릴 사람은 ‘정식’ 사령탑이 없는 이상 KFA가 책임을 져야 한다. ‘임시’ 사령탑인 황선홍 감독에게 이강인-손흥민 거취에 대해 정하는 것은 권한을 떠나 지나친 부담을 안겨주는 상황이다.

이강인 발탁도 협회 아닌 '임시 감독' 황선홍이 해결?...계속되는 kfa의 책임 떠넘기기

그리고 대표팀 갈등에 대해 임시 감독이 마무리하는 것 자체가 웃기다. 실제로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한 정상적인 철차라면 KFA의 분쟁조정규정 제15조(화해)에 따라 당사자가 화했음을 KFA 공문으로 당사자들에게 통보하고 사건을 마무리해야 했다.

또한 위원회의는 조정 결정사항을 KFA 이사회에 보고됐어야 했다. 그러나 KFA는 손을 놓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화해가 나오자 모든 일이 끝난듯 아예 없던 일 취급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표팀 주축 선수들의 갈등이라는 중대한 사항을 ‘임시 감독’ 황선홍에게 떠넘겼다.

3월 A매치 명단에서 이강인을 뽑냐 안 뽑냐는 또 하나의 뇌관이 될 수 밖에 없다. 처벌 유무를 떠나서 이것은 선수와 감독을 보호해야 하는 KFA에서 깔끔하게 처리해야 되는 사안이다. 황선홍 감독은 ‘임시직’ 신분으로 KFA가 떠넘긴 책임과 부담감을 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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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흥민과 이강인의 화해 소식을 접했던 당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화해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치 대회에서 우승한 것처럼 흥분되고 기뻤다”라며 “대표팀에는 아주 좋은 소식이다. 전력강화위원들도 이를 아주 반가워했다. 지금 당장 두 선수를 뽑을지를 결정할 수는 없다. 새로운 감독이 선임된 후에 새 감독과 함께 두 선수의 선발을 논의하겠다”라며 감독에게 이를 전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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