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 앞둔 금값 딸기 몰래 따간 범인은 ‘동네 주민이었다’

딸기. /조선DB

출하를 앞둔 시설하우스 딸기를 몰래 훔쳐간 범인은 동네 주민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서부경찰서는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와 가산리 일대 시설하우스에 침입해 시가 780만원 상당의 딸기 390kg을 훔쳐 간 50대 A 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A 씨는 피해 시설하우스가 있는 같은 마을 주민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시설하우스에 몰래 침입해 출하를 앞둔 딸기를 몰래 따간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이 발생한 시간이 야간이었고, 비닐하우스 주변을 비추는 방범용카메라(CCTV)가 없어 경찰은 수사에 애를 먹었다.

경찰은 시설하우스 밀집지를 오갈 수 있는 농로 주변 방범용 CCTV를 분석해 피해가 발생한 날짜에 드나드는 차량 중 A씨 차량을 특정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훔친 딸기를 김해와 밀양 등 주점에 판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잠복 끝에 지난 19일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에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무직으로, 평소 알고 있던 주점에 “공판장에서 딸기를 떼왔다”고 속여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피해 농가는 6곳으로, 시설하우스 8동~10동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딸기를 훔쳐 40~50만원을 벌었고, 모두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경찰이 확인한 것에 대해서만 시인하는 상태다”며 “실제 훔쳐간 딸기를 어떻게 처분했는지, 이를 통해 번 돈은 얼마인지는 계속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 여부와 추가 피해 농가가 있는지 등 여죄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겨울철에는 추위로 딸기가 잘 자라지 않아 출하량이 적고 하우스 난방비가 많이 들어 ‘금딸기’라 불린다. 피해 농가 관계자는 “지금 딸기가 제일 비쌀 때다”며 “가장 신경 쓰고 바쁘게 일할 때 하우스가 털려 착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