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의심 증상 '이웃·손·발·시선' 4가지 기억하세요

뇌졸중 의심 증상 '이웃·손·발·시선' 4가지 기억하세요

뇌졸중 의심 증상 ‘이웃·손·발·시선’ 4가지 기억하세요

대한뇌졸중학회 제공

뇌졸중(腦卒中)은 갑자기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뇌출혈)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으로, 대표적인 필수 중증 응급 질환이다. 전체 뇌졸중 가운데 80%는 뇌혈관이 혈전으로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이며, 20%는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뇌 내 출혈과 지주막하 출혈)이다.

뇌졸중은 전체 사망 원인 4위일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후유장애가 남는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뇌경색을 앓으면 85%가 후유장애가 남고 문제없는 환자는 15%에 그친다.

그러면 후유장애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무엇보다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우선이다. 뇌졸중은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심방세동(心房細動)·음주·흡연·비만 등 위험 인자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90%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이론적인 내용이고 나이가 들면 뇌졸중 발병 위험이 점점 커지므로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 내 급성기 치료’가 정말 중요하다.

특히 골든타임이 더 중요한 뇌졸중은 뇌경색이다. 뇌는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 수 없어 뇌혈관에서 공급하는 혈액의 에너지와 산소로 살아간다. 뇌 혈류를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힌다면 뇌세포는 손상될 수밖에 없다. 뇌 혈류가 끊기면 뇌세포는 1분에 200만 개씩 손상된다. 따라서 막힌 뇌혈관을 빨리 뚫어 재개통하는 것이 뇌경색으로 인한 뇌 손상과 후유장애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뇌경색에 필수적인 초급성기 치료는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 정맥 안에 약을 투여하는 ‘혈전용해술’과 뇌동맥이 막혔을 때 시행하는 ‘혈전제거술’이다. 혈전제거술은 증상 발생 후 6시간 이내 시행하지만 뇌 영상에 따라 24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혈전용해술을 시행하면 20~30%의 예후(치료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혈전제거술로는 환자의 50% 이상이 3개월 정도 독립적으로 생활한다.

이들 두 가지 치료를 빨리 시행할수록 예후가 2배 이상 좋으므로 증상이 생기면 즉시 치료 가능한 뇌졸중센터를 찾아야 한다.

그러면 뇌졸중 증상은 어떤 게 있을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억해야 하는 것은 ‘갑자기’ 발생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기억해야 할 것이 ‘이웃·손·발·시선’ 등 네 가지다. ①‘이웃’은 이~ 하고 웃지 못하는 것이며, 즉 안면 마비다. ②‘손’은 편측마비를 뜻하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위약감)이다. ③‘발’은 발음이 어눌한 발음장애와 대화를 할 수 없는 실어증이다. ④‘시선’은 안구 편위를 뜻하며 양쪽 안구가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다.

이 밖에 심한 어지럼증·자세 불균형·감각 저하·복시(複視)·의식 저하 등도 뇌졸중 증상일 수 있기에 이런 증상이 생기면 119로 전화해 뇌졸중 초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를 찾아야 한다.

뇌졸중센터는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하지 못해 치료에 취약한 곳이 생겨 전국 70개 중진료권 기준으로 50% 정도는 다른 진료권에서 치료받는 게 현실이다. 특히 내년이면 65세 이상이 전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뇌졸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행히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24년 인적 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했지만 24시간 365일 전국 어느 곳에서나 골든타임 내 뇌졸중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인적 자원 확보와 적극적 지원이 절실하다.

뇌졸중 의심 증상 '이웃·손·발·시선' 4가지 기억하세요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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