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론조사, 어떻게 나왔나? [4월5일 뉴스뷰리핑]

한겨레 1면 사진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8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4.5) 아침 1면에는 △윤 대통령-전공의 만남(6곳) 기사가 모든 신문에 실렸습니다. 또 △총선 관련 뉴스(6곳) △인플레와 소비위축(2곳) △한중일 정상회의, 5월 개최(2곳) △변희수 하사 ‘순직’ 인정(2곳) 등이 1면에 주요하게 자리잡았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마지막 여론조사

② 시선, 클릭!

– 가계, 돈도 없고 소비도 줄여

– 10대 스마트폰 이용시간, 하루 2시간41분

– 김포-제주 반려견 전세기 뜬다

– 플랭크 4시간 하는 50대 여성

– 경기 꽃나들이 명소

③ Now and Then : No.1(보아, 2002)

① 차이의 발견

# 마지막 여론조사

– 오늘과 내일(4~5일) 사전투표 기간입니다. 또 4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입니다. 따라서 지난 3일까지 조사한 여론조사 발표가 마지막입니다. KBS, SBS 등 여러 언론사 등이 접전지를 중심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내용을 지역별로 종합해 봤습니다.

1. 전국 조사

1) 지역구(‘지역구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 투표하겠느냐’)

@ KBS(30~2일 조사)

– 전국 : 민주 40, 국힘 33, 개혁신당 1, 새로운미래 1, 진보당 1, 미정 19

– 서울 : 민주 35, 국힘 38

@ SBS(1~3일 조사)

– 전국 : 민주 43, 국힘 39

@ 전국지표조사(4개 여론조사기관 공동, 1~3일 조사)

– 국힘 39, 민주 37, 개혁신당 2, 새로운미래 1, 녹색정의당 1

2) 비례

– 국민의미래 28, 조국혁신당 22, 더불어민주연합 17, 개혁신당 3, 새로운미래 1, 녹색정의당 1, 미정 21(KBS)

– 국민의미래 30, 조국혁신당 24, 더불어민주연합 21, 개혁신당 4, 녹색정의당 3, 자유통일당 3, 새로운미래 2, 지지정당 없음 8, 모름·무응답 5(SBS)

– 국민의미래 31, 조국혁신당 23, 더불어민주연합 15,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 1, 새로운미래 1, 태도유보 23(전국지표조사)

– 정당지지율 : 국힘 39, 민주 29, 조국혁신당 10, 개혁신당 2, 새로운미래 1, 녹색정의당 1(전국지표조사, 3월 3주차 조사대비 국힘 5%p 상승, 민주 동일)

경향신문 4면 그래픽

2. 개별 지역구 조사

1) 서울

@ 광진을

– 고민정(민주) 48, 오신환(국힘) 43(MBN-매일경제, 1~3일 조사)

– 고민정(민주) 48, 오신환(국힘) 39(SBS)

@ 용산

– 강태웅(민주) 47, 권영세(국힘) 40(서울경제, 2~3일)

– 강태웅(민주) 48, 권영세(국힘) 38(KBS)

– 강태웅(민주) 45, 권영세(국힘) 46(MBN-매일경제)

@ 동작을

– 류삼영(민주) 43, 나경원(국힘) 48(서울경제)

– 류삼영(민주) 43, 나경원(국힘) 46(KBS)

– 류삼영(민주) 42, 나경원(국힘) 53(MBN-매일경제)

@ 영등포갑

– 채현일(민주) 48, 김영주(국힘) 36, 허은아(개혁신당) 7(MBN-매일경제)

@ 영등포을

– 김민석(민주) 43, 박용찬(국힘) 42(KBS, 1~3일)

@ 중성동갑

– 전현희(민주) 48, 윤희숙(국힘) 37(SBS)

– 전현희(민주) 52, 윤희숙(국힘) 39(MBN-매일경제)

@ 송파을

– 송기호(민주) 39, 배현진(국힘) 51(MBC, 2~3일)

– 송기호(민주) 39, 배현진(국힘) 50(KBS)

@ 종로

– 곽상언(민주) 50, 최재형(국힘) 38, 금태섭(개혁신당) 4(SBS)

– 곽상언(민주) 51, 최재형(국힘) 37, 금태섭(개혁신당) 4(MBN-매일경제)

2) 경기·인천

@ 인천 계양을

– 이재명(민주) 54, 원희룡(국힘) 37(KBS)

– 이재명(민주) 55, 원희룡(국힘) 37(SBS)

@ 성남분당갑

– 이광재(민주) 46, 안철수(국힘) 47(MBN-매일경제)

– 이광재(민주) 51, 안철수(국힘) 38(KBS)

– 이광재(민주) 46, 안철수(국힘) 45(SBS)

@ 화성을

– 공영운(민주) 47, 한정민(국힘) 18, 이준석(개혁신당) 27

@ 수원병

– 김영진(민주) 48, 방문규(국힘) 35(KBS)

– 김영진(민주) 49, 방문규(국힘) 38(SBS)

@ 인천 동·미추홀

-남영희(민주) 43, 윤상현(국힘) 48(MBC)

– 남영희(민주) 45, 윤상현(국힘) 42(KBS)

3) 부산·울산·경남

@ 경남 양산을

– 김두관(민주) 49, 김태호(국힘) 41(SBS)

4) 충청

@ 충남 홍성·예산

– 양승조(민주) 40, 강승규(국힘) 47(KBS)

5) 강원

@ 원주갑(KBS)

– 원창묵(민주) 44, 박정하(국힘) 44

6) 광주

@ 광산을

– 민형배(민주) 69, 안태욱(국힘) 7, 이낙연(새로운미래) 14(SBS)

(KBS·한국리서치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19.9%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4%포인트다. S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0.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18.0%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mbn-매일경제 두 조사 모두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경기 성남분당갑의 응답률은 12.3%, 서울 광진을 응답률은 12.9%다. 서울경제 두 조사는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서울 용산 16.6%(502명), 동작을 11.0%(504명)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MBC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앞선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대통령-전공의 만남

1. 협상 불발(feat. 천공)

–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20분 동안 면담을 했습니다.

– 면담 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의사 증원 등에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는데, 박 위원장은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글을 올려 상반된 입장을 보였습니다.

– 이날 오후 늦게 대통령실 입장이 나오자, ‘극적 타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증원 600명 시사’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600명은 천공이 유튜브에서 얘기한 것’이라는 말이 떠돌기 시작했고, 실제로 천공이 그렇게 말한 관련 유튜브 영상이 돌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얼마 안 가 대통령실이 “600명 합의 사실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저녁 무렵 소동이었습니다. 그러다 박단 위원장의 입장이 뜨면서 일단 이날 회담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정리됐습니다.

– 문제는 역시 ‘의대 증원분 2천명’이었는데, 박단 위원장은 일단 “2000명 증원부터 폐지”하자는 입장이었고, 정부는 대학별 배정을 이미 발표한 상황에서 수험생 혼란 등을 이유로 재조정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었습니다.

–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급하게 전공의들을 만나는 것까지는 성사시켰으나, 아직은 극적 타협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듯합니다.

2. 상반된 기사 제목

– 1면 관련 기사 큰 제목을 보겠습니다.

경향 = 간극만 확인한 대통령·전공의 첫 대화(톱)

중앙 = 대통령·전공의 만남 평행선은 못 좁혔다(톱)

한겨레 = 윤 대통령-전공의 대표 140분 면담, 평행선만 달린 듯

동아 = 尹 대통령 “의사 증원, 전공의 입장 존중” / 전공의 대표, 면담뒤 “의료의 미래 없어”

한국 = 전공의 대표 만난 尹 “증원 논의 땐 입장 존중”(톱)

조선 = 尹, 전공의 대표와 140분 대화 / “의사 증원 논의 때 입장 존중”

경향, 중앙, 한겨레는 ‘간극 못 좁혔다’는 결과를 전달했습니다. 동아는 윤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의 주장을 나란히 세웠습니다. 한국과 조선은 윤 대통령의 말만 큰 제목으로 뽑았습니다.

### 민생토론회 점검회의

– 민생토론회는 종료한다고 하면서, 이젠 ‘민생토론회 점검회의’를 매일 열고 있습니다. K-TV를 통해 중계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윤 대통령이 계속 무대에 등장하면, 총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걸까요.

– 민생토론회의 내용은 대부분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역공약과 일치합니다. 이전에도 이런 정도로 노골적인 대통령 선거개입은 없었습니다.

– 민생토론회에서 쏟아낸 공약에 들어가는 비용을 다 합하면 900조가 넘는다는 주장까지 나온 바 있습니다. 건전재정 기조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하고, 감세도 한다고 하니, 돈은 어디서 충당하나요? 정부는 상당부분이 ‘민간 투자’라고 하는데, 그렇게 마구잡이로 민자 유치가 가능하나요? ‘민자 유치’가 안되면 공약은 없었던 게 되는가요? 그리고 지난해 세수결손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내야 하는 지방교부세와 교육교부금을 18조6000억원 줄였는데, 이렇게 중앙정부 공약을 쏟아냈으니, 지방재정교부금은 또 줄이나요?

② 시선, 클릭!

# 가계, 돈도 없고 소비도 줄여

– 집에 돈이 없습니다.

– 그러니 씀씀이를 줄입니다.

– 그런데 대기중인 투자자금이 33조라 하니, 저 돈은 다 어디 있나요?

– 중국인들은 금을 사고, 한국 서민들은 금을 판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왕서방’이란 표현은 잘 안 쓰지 않나요?

## 10대 스마트폰 이용시간, 하루 2시간41분

– 이 정도면  양호한거죠.

### 김포-제주 반려견 전세기 뜬다

– ‘세상에 이런 일이’ 수준인데, 오늘(금) 진짜로 ‘비행기’가 뜹니다. 지금은 못 탑니다. 전석 매진됐습니다.

#### 플랭크 4시간 하는 50대 여성

– 우리도 4분30초까진 버틸 수 있겠죠?

##### 경기 꽃나들이 명소

– 경기관광공사 추천입니다. 벚꽃은 수원 화성, 철쭉은 시흥, 배고니아는 가평, 팬지는 용인입니다. 계신 곳에서 어디가 가까운지요.

③ Now and Then

서울시의 미세먼지 농도 수치를 강조하며 ‘파란색 숫자 1’을 화면에 띄운 MBC ‘뉴스데스크’ 날씨예보 방송에 대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어제 법정제재를 결정했습니다.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그래픽이었습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으면 파란색, 높으면 빨간색으로 표현합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파란색 1이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시킨다’며 선방위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심의위원 9명 중 5명이 ‘관계자 징계’ 의견을 냈습니다. ‘관계자 징계’는 법정제재 중에서도 과징금 바로 아래 단계 중징계입니다. 회의에서 한 위원이 “문화방송이 언제 이렇게 망가졌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는데, 스스로에게 해야하는 말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MBC가 민주당을 돕기 위해 일기예보에 ‘파란색 1’을 썼다고 생각하시나요? ‘내가 보니 그렇게 보인다’는 이유로 방송에 검열 잣대를 들이대는 게 2024년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일입니까?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영상은 보아의 ‘No.1’(2002)입니다.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오후 6~8시) 프로그램 중간에 배경음악으로 이 노래가 한 소절 나옵니다. ‘You still my No.1’라는 후렴 부분입니다. 뚜렷한 설명은 없지만, 아마도 전임 사회자인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때부터 라디오 시사방송 청취율 1위라는 점을 홍보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선방위원들 눈에는 이 또한 ‘더불어민주당 1번’ 지지로 들리지 않을런지, 애꿎게 이 노래 때문에 또 제재 받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Anyway, ‘한류의 시조새’인 보아 SM 이사님의 16살 때 모습입니다.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권태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