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飛上 대한항공] "세계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새 패러다임 MRO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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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안소연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올해부터 약 3년은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통한 외형 확장과 거대해진 규모에 걸맞은 내실 키우기에 집중하는 시간이다. 아시아나 통합은 단순한 양사의 기업결합을 넘어 항공업계의 판도를 바꿀 사안이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인천에 짓고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진 정비 공장은 통합 항공사의 동력과 국내 MRO(유지·보수·정비) 산업의 성장을 꾀하는 프로젝트다. 조원태 회장은 이를 통해 세계 10위권의 항공사를 뒷받침할 정비 체제를 갖추고 고부가가치 신사업까지 노리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서 “엔진은 인체의 심장과 같은 역할”이라면서 “새로운 엔진정비 공장이 무사히 완공돼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자 항공 MRO 사업 경쟁력 강화의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를 위해 투입하는 금액은 5780억원. 기존에 계획했던 금액보다 72.7% 늘린 금액이며, 향후 예정된 설비투자 중 71.1%가 신엔진정비공장에 투입되는 셈이다.

1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아시아나와 통합 시 MRO 사업에서는 아시아나 뿐 아니라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항공 정비 물량까지 흡수하게 된다. 대한항공의 항공기 보유 대수는 160대, 아시아나는 81대다. 에어부산 21대, 에어서울 6대까지 합치면, 기존 정비 물량보다 108대가 늘어난다.

항공사 운영에서 정비에 투여하는 비용은 막대하다. 대한항공은 정비비용을 따로 밝히지는 않지만, 아시아나만 보더라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199억원이었는데, 정비비용은 영업익의 85% 수준인 5252억원이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32년까지 신기재 143대를 들여올 계획이며, 올해만 하더라도 24대를 들여오고 27대의 처분을 앞두는 등 신형 항공기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고도화된 정비 능력이 필수다. 전 세계 10위권의 항공사를 바라보는 만큼 정비 능력도 대폭 확장하는 셈이다.

조 회장은 MRO 사업 중에서도 항공기 엔진 정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연간 100대 정도를 수리할 수 있는데, 인천 영종도의 엔진정비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360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국내 MRO 산업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약 1조7000억원 수준의 MRO 물량이 해외로 유출됐는데, 대한항공이 수주 물량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물량도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국내 항공 MRO 물량의 70%를 국내에서 처리하고, 2030년까지 국내 MRO 시장 규모를 5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은 미국 델타항공, 중국 남방항공 등 해외 항공사의 항공기 엔진 수리를 수주한 바 있으며, 글로벌 항공기 엔진 제작 업체 프랫앤휘트니와 제너럴일렉트릭의 일부 엔진도 정비한다. 사업 역량 확대로 추가적인 실적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공장 가동 예상 시기는 오는 2027년으로, 아시아나 합병 승인 및 지분 인수가 올해 마무리된다는 가정 아래 2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통합이 완료되는 시기와도 맞물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MRO는 고효율·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은 항공 엔진 MRO 산업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안전한 항공기 운항으로 고객들이 믿고 탈 수 있는 항공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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