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모임 선망의 대상… 은퇴한 사람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
얼마 전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폐지 줍는 노인들 실태가 보도됐다. 전국에서 4만 2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노인들이 폐지를 주워 한 달 15.9만 원을 번다는 내용이다. 폐지 수집 대가가 월 15.9만 원, 채 16만 원이 안되다니… 충격적이었다.
폐지수집 노인의 월평균 개인소득은 폐지 판매대를 포함해 74.2만 원으로 조사되어 2020년 조사된 전체 노인의 개인소득 129.8만 원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폐지 줍는 노인들… ‘노인빈곤 1위’ 한국의 민낯
70대인 내가 폐지수집 노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웃에 실제로 그런 지인을 알고 있어서다. 한 분은 동네 공원에서 자주 뵙는 80대 후반의 할머니인데 근 20년 폐지를 줍다가 자녀들 성화에 몇 년 전 그만두었다. 또 한분은 전직 영어강사인 김종수(88) 어르신으로 수년째 폐지를 주워 이웃을 돕고 있다.
이들을 보며 무심코 버리는 박스, 신문, 잡지가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폐지를 곱게 다루는 그들을 생각해 아무렇게나 버리던 폐지를 따로 모아 전해주고 있다.
폐지 줍는 평균연령 76세 노인들의 모습은 OECD 회원국 중 노인빈곤율(2020년 40.4%) 1위라는 오명을 대변하는 것 같다. 독거노인 10명 중 7명 이상이 빈곤 상태라는 통계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2년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의 빈곤율은 72.1%이다.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들 대다수가 빈곤한 상태라는 이야기다.
노인빈곤율을 줄이려면 은퇴해 나이 들어서도 수입을 보장하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은퇴라는 개념이 따로 없다. 60세 정년이 있지만, 사실 허울 좋은 규정일 뿐 대부분 정년 이전에 퇴직하는 실정이다. 은퇴 시기도 제각각이다. 빠른 사람은 50세 전에도 옷을 벗는다. 한때 유행하던 ‘사오정(45세가 정년)’이란 말이 경제불황과 구조조정 바람에 다시 유행한다.
문제는 재취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어영부영 자신도 모르게 장기실업자가 되고 만다. 조급한 마음에 창업을 시도하지만, 하루아침에 퇴직금을 날리는 사람이 주변에 한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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