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의대) 정원 증대에 반발해 의료계 내 집단 파업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파업하는 전공의들에게 병원 자료 삭제 등을 지시한 글을 두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한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의사 집단행동 촉구와 관련된 글에 대한 신고를 받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의 대형병원, 이른바 ‘빅5′(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병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에 반발해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 의사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글에는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 폴더에서 지우고 나와라” “세트오더 다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와라” “삭제하면 복구 가능한 병원 있으니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다”는 등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 30분쯤 해당 글을 본 시민 신고를 받고 사건을 접수, 해당 글 게시자 IP 추적 등에 나섰다.
파업하는 전공의들에게 병원 자료 삭제 등을 지시한 글을 두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수사 대상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찰 관계자는 “의사,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 최초로 글이 올라온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며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의료계 내 일부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대에 반발해 ‘집단 사직’ ‘진료 거부’ 등 단체 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수도권 내 ‘빅5’ 병원의 전공의 2700여 명은 오는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할 예정이며 전국 일부 병원 전공의들도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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