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의 공상…강서 보궐선거 때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 달랐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하락세 심화되자

여론조사 결과 부정하면서 근거 왜곡해

실제론 진교훈 11.3%p~12.0%p 우세

여론조사 계속 나와…”개딸식 왜곡”

'개딸'의 공상…강서 보궐선거 때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 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피트니스 센터를 둘러보던 중, 러닝머신에서 자신의 ‘사천’을 비판하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기자회견이 생중계되자 이를 시청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피트니스 센터를 둘러보던 중, 러닝머신에서 자신의 ‘사천’을 비판하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기자회견이 생중계되자 이를 시청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명횡사 사천 논란’이 심화되면서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걷자, 이 대표 강성 지지자 일명 ‘개딸’들의 현실부정 현상이 목도되고 있다.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이들의 상상인데, 과연 ‘개딸’들의 공상은 사실일까.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유선 5%·무선 95% 혼합 전화면접원 방식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은 40%의 지지율을 기록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33%)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고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대비 3%p 상승했으며,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2%p 하락했다.

‘비명횡사 사천’은 개별 지역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장을 지낸 김병기 의원이 맞붙는 서울 동작갑에서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지난달 25~26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진영 후보가 45.5% 김병기 후보가 39.6%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은 중앙당·지역구 차원에서의 지지율 격차 발생은 이재명 대표가 초래한 ‘비명횡사 사천 논란’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국민의힘은 김병욱·김용판·김희곤·이주환·임병헌·전봉민 의원의 교체 사례처럼 일단 경선에 참여시킨 뒤, 국민여론조사와 책임당원투표를 통해 쇄신을 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노웅래·홍영표·고영인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례처럼 당권자가 임의로 컷오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비명횡사 사천’에서 찾게 된다면 그 책임은 공천권자인 이재명 대표에게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 일명 ‘개딸’들 사이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부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와중에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었다며, 나름대로 여론조사 부정론의 근거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의 근거를 만들려는 시도인 셈인데, 과연 이들 ‘개딸’들의 주장은 사실일까.

'개딸'의 공상…강서 보궐선거 때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 달랐다?

총선을 30여 일 앞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명횡사 사천 논란’으로 인해 국민의힘과 민주당 사이의 지지율이 격차를 내며 벌어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잇따르자,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도 국민의힘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었다는 왜곡된 주장을 펼치며 여론조사를 부정하고 있다. ⓒ네이버 뉴스 캡쳐

총선을 30여 일 앞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명횡사 사천 논란’으로 인해 국민의힘과 민주당 사이의 지지율이 격차를 내며 벌어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잇따르자,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도 국민의힘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었다는 왜곡된 주장을 펼치며 여론조사를 부정하고 있다. ⓒ네이버 뉴스 캡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당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모두 남아있다. 민주당이 진교훈 후보를 전략공천하고 국민의힘 경선에서 김태우 후보가 승리하면서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는 모두 3개다.

이 중 편향성 논란이 따라다니는 ㈜여론조사꽃의 자체 여론조사는 차치하고, 미디어트리뷴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와 뉴스피릿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모두 진교훈 후보가 김태우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딸’들의 주장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지난해 9월 11~12일 유선 20%·무선 80% 혼합 ARS 방식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진교훈 민주당 후보는 39.4%,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28.1%로 집계돼 11.3%p 격차로 진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지지 후보 없음’가 ‘잘 모르겠다’가 각각 7.0%, 5.6%로 나타났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지지 후보 없음’이나 ‘잘 모르겠다’는 없으므로 양대 후보의 격차가 비례적으로 벌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리얼미터가 뉴스피릿의 의뢰로 지난해 9월 18~19일 유선 15%·무선 85% 혼합 ARS 방식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실제로 투표하겠다’는 투표의향층에서 진교훈 민주당 후보 49.6%,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37.6%로 12.0%p 격차가 났다.

일부 ‘개딸’들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도 여론조사는 국민의힘이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며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애써 부정하고 있지만, 실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의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한 ‘공상’의 영역에 머물러있는 셈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여론조사가 실제 선거 결과와 달랐다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른 왜곡된 주장”이라며 “총선이 38일밖에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여론조사는 치명적이라 이를 애써 부정하고 싶어하는 지지자들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사실과 다른 왜곡 주장을 만들어 근거로 끌어다 삼지는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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