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집단적 소멸 상태...수능응시생 30%이상 재수 선택, 정상 아니야"

“대한민국, 집단적 소멸 상태…수능응시생 30%이상 재수 선택, 정상 아니야”

 

“이 영상은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요.”

22대 원내 진출이 확정된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경기 광명을 당선인의 얼굴에 한순간 화색이 돌았다. 15일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 위치한 카페에서

와 만나, 직접 핸드폰으로 찍어온 영상 하나를 보여줬을 때다.

선거 유세 중이던 김 당선인 앞으로 자전거를 탄 중학교 남학생 너덧명이 “김남희 화이팅”, “잘한다”를 외치며 스쳐지나가는 영상이었다. 그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기억나는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 장면을 꼽았다. 짧은 선거유세 기간, 지역구민의 환심을 산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는 광명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선거 기간 동안 계속 말하고 다녔던 게 이유가 아니었을까 해요.”

두 아이의 엄마, 광명을 뒤흔들다

 

두 아이의 엄마. 김 당선인이 스스로를 소개할 때마다 빠트리지 않는 문구다. 서울대 법대 출신 변호사로서 ‘억대 연봉’을 받으며 대형 로펌을 다니다 돌연 시민단체로 직을 옮겨 세간을 놀라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로 일하며 요양보호사나 간병인 등 노동자를 대변해왔던 이력도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라는 소개에 크게 앞서지 않는다.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을 평생의 화두로 정한 당선인의 다짐 때문이다. 그 마음으로 당 내 경선에서 현역 양기대 의원을 제쳤고, 본선에서도 국민의힘 전동석 후보를 약 20%p 차이로 따돌렸다.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그는

와 만난 자리에서도 청년 일자리와 주거를 거론하며 저출생 문제를 정조준했다.

독특한 건 ‘서울대 출신’인 그가 저출생의 근본 원인을 학력주의를 위시한 ‘서열화 사회’로 지목했다는 사실이다. 김 당선인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게 너무 힘든 사회가 됐다”며 “양육비가 증가한 건 한국의 대학 서열이 심각해 사교육비를 과도하게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한민국 수능응시생 30% 이상이 재수를 선택하는데 여기 드는 비용이 한 달에 300만 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 김 당선인은

라는 책에서 해법을 찾았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은 대학 서열에 따라 예산을 다르게 투입해왔다”며 “어떻게 보면 국가 재정이 대학 서열화를 더 공고하게 만든 셈인데 국가가 정책적으로 격차를 줄이는 방식으로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중학교 내 ‘김남희 팬클럽’ 생겼다”… 당선인의 인기 비결

 

– 22대 국회 입성을 축하한다. 자기소개를 해달라.

“20년 동안 변호사이자 시민사회 활동가로 복지 분야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한국 사회에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의 존엄한 삶을 위한 여러 공익적인 정책들을 추진하고, 공익 소송을 진행해왔다. 그 경험을 살려 민주당 영입인재가 됐고, 광명시민들의 많은 지지 덕분에 당내 경선을 통과하고 본선에서도 승리했다. 또 두 아이의 엄마로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다.”

전체 내용보기

News Related

OTHER NEWS

황일봉 전 광주 남구청장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 사죄"

정율성 사업 철회 촉구 집회 참석한 황일봉 전 회장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이자 전 광주 남구청장은 28일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전범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 Read more »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었다. 킬러문항이 없어지면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 Read more »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24일 우이천 제방길 정비공사 현장을 주민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도봉구청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를 완료하고 ... Read more »

허재현 기자 "최재경 녹취록, 신뢰할만한 취재원에게서 확보"

검찰 피의자 조사…”공수처에 검찰 관계자 고소” ‘대선 허위보도 의혹’ 허재현 기자, 검찰 피의자 조사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이도흔 기자 =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허위 보도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는 ... Read more »

‘담배 모르는 세대’ 세웠던 뉴질랜드…세수 모자라 금연법 철회

한 남성이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세대 완전 금연을 목표로 한 뉴질랜드의 야심적인 금연 대책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27일 출범한 뉴질랜드의 중도 우파 국민당 주도의 연정은 2009년 1월1일 ... Read more »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김동일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에서 지능적 재산은닉 고액 체납자 집중 추적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유명 유튜버 A씨는 매년 수억 ... Read more »

식사 직후 '과일' 먹는 습관… 당장 멈춰야 하는 이유

건강을 위해 매일 과일을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일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몸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식사 후 곧바로 과일을 먹는 습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 Read more »
Top List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