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정례 브리핑에 연일 맞대응…'설전' 나선 의협

‘의새’·’여성의사 비율’ 등 복지부 차관 발언 연일 반박

복지부 정례 브리핑에 연일 맞대응…'설전' 나선 의협

김택우(왼쪽)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들어간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정례 브리핑 내용에 연일 반박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꾸리고 매일 브리핑을 통해 집단행동 상황과 정부의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자 의협 비대위도 본격적으로 ‘여론전’에 나선 모양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설 연휴 전인 이달 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집단행동 계획을 논의해왔다.

이달 17일 비대위 첫 회의를 연 뒤로는 연일 복지부 발표 내용을 반박하고, 의사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비대위는 이날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이 브리핑에서 의사가 부족하다는 근거를 설명하면서 말한 ‘여성 의사 비율의 증가’를 두고 날을 세웠다.

박 차관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서울대 등의 연구에서 의사가 1만명가량 부족하다고 했다”며 “여성의사 비율의 증가, 남성의사와 여성의사의 근로 시간 차이까지 다 추계 과정에 넣어 분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대위는 “여성 차별적 발언”이라며 “여성의 근로 능력을 낮게 생각하고 진행한 연구를 근거로 의대 정원 증원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날에는 박 차관이 브리핑에서 ‘의사’를 마치 ‘의새’처럼 들리게 발음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의새는 통상 의사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박 차관은 업무 과중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발음에 실수가 있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비대위는 “의새라는 의사 비하 발언에 이어 여성 차별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박 차관은 고위 공직자로서 기본도 갖추지 못했다”며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전날 복지부가 김택우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 등 집행부 2명에 ‘의사 면허정지 행정처분’에 관한 사전통지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한 데 대해서도 비대위는 “이런 무고한 처벌은 우리의 투쟁을 더욱 견고히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18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문을 냈을 때도 성명을 내고 “정부가 의사라는 전문직을 악마화하면서 마녀사냥한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개별적 자유 의지로 사직한 전공의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기본권을 행사한 것이고, 정부는 이미 사직해 직장이 없는 의료인들에게 강제 근로를 교사하고 있다”며 “아무리 행정부의 명령이라 하더라도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효력이 부인되는 것이 법치주의 국가의 상식”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정부와 의협 간 이런 식의 ‘갑론을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의협 비대위는 의대생 증원의 문제점을 알리고자 적극적으로 대국민 홍보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복지부처럼 언론 대상 브리핑을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복지부 역시 매일 오전 중수본 정례 브리핑에 이어 오후에 기자단을 대상으로 비공식 설명회(백브리핑)를 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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