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부터 밥자리까지…류현진 못 잊는 토론토 동료들

투구부터 밥자리까지…류현진 못 잊는 토론토 동료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2일(현지시각) 엑스(X·옛 트위터)에 “류현진 선수 고마웠어요. 토론토에서의 ‘코리안 몬스터’는 영원히 기억될 겁니다”라고 밝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엑스 갈무리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들이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다가 KBO리그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37)에게 응원을 보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토론토 구단 스프링캠프 훈련시설에서 시범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을 만나 류현진과의 추억을 소개했다.

류현진을 잘 따랐던 후배 투수로 한국 팬에게도 잘 알려진 알렉 마노아는 “베테랑 류현진은 젊은 후배들에게 ‘이래라저래라’ 얘기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추억했다. 류현진과 마노아는 ‘마노아~’, ‘류~’라며 서로의 성을 길게 부르며 클럽하우스에서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마노아는 “클럽하우스에서 류현진의 긍정 에너지와 유쾌함은 늘 멋졌다”고 말했다.

투구부터 밥자리까지…류현진 못 잊는 토론토 동료들

류현진이 22일 한화 이글스와 8년 최대 총액 170억원에 계약한 뒤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 이사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웃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각) 한화 이글스와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에 계약을 마쳤다. 디애슬레틱은 이번 계약으로 한화 이글스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좌완 투수 류현진의 선수 커리어가 마무리될 것이지만 토론토에서는 여전히 류현진이 팀에 미친 영향력이 회자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천만달러(약 1066억원)의 계약을 맺을 당시 이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셰트 등 젊은 선수들을 보유한 토론토가 (팀 전력을 재건하는) ‘리빌딩’ 팀에서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전환하는 신호탄이 됐다”고 설명했다.

동료 선발 투수 크리스 배싯은 “류현진처럼 구속을 조절할 수 있는 투수는 많지 않다”며 “류현진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 속도로 공을 던질 수 있었는데 이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오랫동안 팀에서 류현진의 볼을 받은 포수 대니 잰슨도 “류현진은 체인지업의 장인 가운데 한 명으로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데 능한 투수였다”며 “류현진의 투구 방법 등을 보면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투구부터 밥자리까지…류현진 못 잊는 토론토 동료들

한화 이글스와 8년 최대 총액 170억원에 계약한 류현진이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2차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이 동료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에도 재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신인, 베테랑 할 것 없이 동료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해 팀을 하나로 모았다고 디애슬레틱을 전했다.

마무리 투수 조던 로마노는 “류현진은 1년 차인 나를 항상 환영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줬다”며 “저녁 식사나 팀 행사에는 보통 오랫동안 함께 했던 선수들만 초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류현진은 어린 선수들도 모두 초대했고 (어린 선수들이) 팀에서 정말 환영받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해줬다”고 기억했다.

투구부터 밥자리까지…류현진 못 잊는 토론토 동료들

류현진이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2차 스프링캠프에서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과 가까운 사람들은 그가 언젠가 다시 KBO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토론토 동료들은 류현진이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그가 항상 원했던 마지막 장을 만들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디애슬레틱을 전했다.

터너는 “야구선수 가운데 자신의 경력이 어떻게 끝날지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류현진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정말 기쁘다”고 축하했다.

마노아는 “류현진은 큰 존경을 받고 그의 프로 이력이 시작된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그곳에서도 잘 던질 것”이라며 “(토론토에서처럼) 류현진은 모든 선수의 멘토 노릇을 잘해낼 것이고 그와 함께하는 모든 선수는 행운을 누릴 것”이라고 응원했다.

조윤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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