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9월로 지연"…한은도 10~11월 인하 배제 못해

중동 불안에 고유가-고환율 악재…물가 안정 확신 흐릿파월 “물가 2%까지 더 오래”…시장 ‘인하 신중론’ 확산

제롬 파월 연준 의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와 장중 1400원을 찍은 고환율로 인해 당초 7~8월로 예상됐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특히 시장이 판단하는 미국 정책금리 인하가 9월로 크게 늦춰지면서 일각에선 한은의 4분기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까지 내놓는다.

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하가 올해 단 1차례에 그칠 확률을 가장 높은 34.2%로 반영했다.

연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아예 이뤄지지 않을 확률은 1주 전(2.1%)보다 6배 넘게 치솟은 13.0%로 반영했다. 올해 금리 인하가 2차례일 확률은 33.7%로, 3차례일 확률은 15.5%로 평가했다.

불과 1주 새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뚜렷하게 지연된 셈이다.

그 배경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의 탄탄한 경제 지표와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을 6월에서 7월로 수정 전망한다”며 “(고유가 등에 따라) 물가 상방 압력이 높아지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수요 둔화도 나타날 수 있다 생각해 연내 인하 가능성 자체는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85달러 이상(WTI 기준)으로 급등한 상태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물가 안정) 확신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자연스레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안개는 짙어졌다.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국제유가 상승이 원·달러 환율을 치솟게 하고, 이것이 수입 물가를 올려 국내 전체 물가를 견인할 가능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연준의 9월 금리 인하에 기대가 모이면서 8월 혹은 10~11월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7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했던 시장은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기점으로 예상 인하 시점을 8월로 미룬 바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움직임을 오버슈팅이라고 판단하고 우리 내수 경기 사정을 보면 8월 인하가 적절하다고 보지만 현실적으로 한은의 입장에선 연준이 9월 인하를 택할 경우 기준금리는 10월 내리는 것이 편할 것”이라고 봤다.

안예하 연구원은 미국의 7월 인하 이후 한국의 8월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고환율, 고유가 상황을 보면 한은도 연준과 같이 인하 시점을 미룰 거란 예상이다.

안 연구원은 “최근 연준의 9월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다 보니 한은도 8월 이후(10~11월)로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며 “이 경우 내수 부진 장기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으나 양호한 수출이 경기를 뒷받침하는 부분이 있어 이 같은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시장에 정책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신중론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많이 커졌다”며 “한은의 금리 인하는 7월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보고 8월로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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