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 /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흉기 피습 직후 입원했었던 부산대병원이 아닌 서울대병원으로 옮겨가 수술을 받은 것과 관련, 여선웅 전 청와대 행정관이 “이 대표나 민주당에 반(反)하는 의료행위들이 진행돼서, 만약에 혹여라도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났다고 치면 이건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논란을 불러왔다.
여 전 행정관은 지난 8일 YTN ‘뉴스라이더’에 민주당 측 패널로 나와 이 대표의 ‘부산대병원 패싱’ 논란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이 대표가 치료받은 병원과 관련해 정무적으로 판단이 부족했다는 지적들이 나오는가”라는 앵커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여 전 행정관은 “이 대표는 대통령과 대선을 같이 경쟁했던 사람이고 유력한 차기 대권, 여론조사에서 1위 나오고 있는 유력한 정치지도자”라며 “이 정치지도자가 사실상의 암살 시도를 당한 약간 비상한 상황이었는데 이 비상한 상황에서 비상한 결정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 전 행정관은 “병원 이송에서 나오는 특혜 논란도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야기한 것처럼 참 유치하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 피습 당했을 때 병원 이송 관련해 ‘신속하게 협조해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여 전 행정관은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이송과 관련해서 특별적으로 다 협조하라고 지시도 내렸는데 여권 일부에서 병원 전원 관련해서 일부 주장들을 계속 언급하고 이러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무리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지역 의료 무시에 이어 지역 의료진들을 환자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범죄자로 취급하는 게 민주당 입장인가”라며 “부산대 의료진을 공범 취급한 막말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이재명과 민주당에 반(反)하는 의료행위’라는 여 전 행정관의 표현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부산대병원에서 이재명 해코지라도 할지 모른다 이건가” “부산대병원 의사들을 뭘로 보고 이런 막말을 하나” “부산 의사를 살인자 취급을 해버렸다” “히포크라테스 선서하는 의사를 예비 살인마 취급한다” 같은 반응이다.
여 전 행정관은 그러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이재명과 민주당에 반(反)하는 의료행위’라는 표현은, 전원 문제 등 ‘민주당의 의사에 반하는 의료 절차’를 말한 것”이라면서 “그 표현을 수술로 연관짓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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