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컷오프되거나 탈당한 야권 비명계 인사의 집단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3일 복수의 민주당 인사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에서 컷오프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설훈·홍영표 의원은 3·1절 연휴 민주당 공천의 불공정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행동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당 안에서 민주당을 재건할 것이냐, 다른 틀을 통해 할 것이냐 각자의 결단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탈당 후 ‘민주연대’를 구성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2008년 18대 총선의 ‘친박연대’(서청원·홍사덕 등 14명 당선)나 ‘친박 무소속 연대’(김무성·이진복·한선교 등 12명 당선)가 모델이다. 이에 반응해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예정됐던 광주 출마 선언을 연기했다. 이 대표 측 인사는 “임 전 실장과 만난 뒤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도 2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컷오프 결정에 대한 재고 요청을 민주당 지도부가 묵살했다면서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적었다.
임 전 실장(전남 장흥) 등이 탈당해 호남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호남 28개 지역구 중 23곳에서 승리했다. 지난달 27~29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호남 지지율은 53%로 1주일 전(67%)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오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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