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국장 회의에서 요청…”태국인 불만 줄이는데 도움될 것”
한-태국 영사국장회의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한국 공항에서 태국인이 입국 거부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출발 전부터 전자여행허가(K-ETA) 심사를 더 엄격하게 해 달라고 태국 측이 한국 외교당국과의 협의에서 요청했다.
태국 측은 22일 오전 서울에서 열린 한·태국 영사국장회의에서 ‘태국인들의 불만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지난해 태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부당하게 한국 입국을 거부당하거나 깐깐한 심사를 받았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태국 측 요청은 출발 전 심사 단계인 K-ETA를 엄격히 적용해 입국 부적격자가 출발할 수 없도록 하면 선량한 자국민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국에 도착하고 나서 입국이 거부되는 사례가 앞서 태국민의 반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K-ETA는 한국에 비자 없이 입국 가능한 국가의 국민을 대상으로 출발 전 입국허가를 주는 제도로, 2021년 9월 도입됐다.
한국 측은 태국인 불법체류자 증가 등으로 인해 엄격한 입국심사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심사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 인적교류 및 우호관계가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태국 측과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고, 국내 태국인 불법체류자 감소를 위해 양국이 협력하자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차관급 정책협의회 당시 태국인의 높은 불법 체류율 문제와 한국 입국 시 불편 문제를 함께 다루기 위해 영사국장 회의를 열자는 데 공감한 바 있다.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이번 회의가 열렸다.
양국은 내년 1월 방콕에서 차기 영사국장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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