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보상선수, 세대교체 핵심 급부상…"주전 뛸 수 있죠"

▲ 박준영 ⓒ 두산 베어스

▲ 박준영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재호(38)가 계약한다는 가정 아래 경쟁 구도가 그려지는데, 박준영(27)의 기량이 더 좋다면 주전으로 뛸 수 있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내야수 박준영을 차기 주전 유격수감으로 눈여겨보고 있다. 박준영은 지난겨울 NC 다이노스와 4년 46억원에 FA 계약하고 이적한 포수 박세혁(33)의 보상선수로 처음 두산에 왔다. 두산이 지명할 당시 박준영은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과정에 있었고, 올해는 팀에 적응하며 2024년 시즌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자 했다. 7월부터 1군에 합류해 51경기에 나섰는데, 승부처마다 장타를 펑펑 치면서 이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시즌 타율 0.228(127타수 29안타)로 낮은 편인데, 장타율 0.417을 기록했다.

박준영은 2016년 1차지명으로 NC에 입단한 투수 유망주였으나 고질적으로 팔꿈치가 약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야수로 전향한 선수였다. 올해로 프로 무대에서 야수 4년차가 된 선수라 다듬을 것들도 있으나 수비는 꽤 안정감을 찾은 상태다. 특히 두산에 와서 수비가 많이 늘었다는 평가다. NC 시절 송구가 불안하단 평가가 있었는데 두산에서는 그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3루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두산이 유격수로 본격적으로 기용하고자 눈을 돌린 이유는 방망이도 방망이지만 꽤 안정적인 수비력 덕분이었다.

조성환 두산 수비코치는 “(박)준영이가 생각보다 시야가 좋다. 유격수로 나가면 여기저기 잘 챙겨야 하는데, 외야도 봐야 하고 투수도 봐야 하고 옆에 야수도 챙겨야 하니까. 또 순간 판단력이 좋다. 아주 좋은 것을 많이 갖고 있다. 공을 잘 던지기도 하고, 정확히 잡지 못할 때도 떨어뜨린 공이 멀리 벗어나는 일이 잘 없다. 큰 실수가 잘 없는 느낌이다. 내야수로서 잔발이 화려하지 않고, 디테일한 동작이 조금 크다 보니까 그렇지 꽤 안정적인 내야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은 사실 김재호의 후계자로 2021년 1차지명 유격수 안재석(21)을 키울 생각이었다. 큰 틀에서 이 계획은 바뀌지 않았지만, 안재석이 구단의 기대보다는 성장 속도가 더뎠다. 올해는 부상이 겹쳐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8(64타수 12안타)에 그쳤다. 안재석은 결국 올 시즌을 마치고 구단과 상의한 끝에 현역 입대를 결정했다. 휴식만이 치료법인 손목 통증을 잡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

▲ 박준영 ⓒ 두산 베어스

▲ 박준영 ⓒ 두산 베어스

▲ 박준영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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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올해도 사실상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완주한 김재호와 박준영, 올해 전역한 내야 유망주 박지훈(23)까지 새로운 유격수 경쟁 구도를 그려놨다. 김재호의 재계약 여부, 또 호주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박준영과 박지훈의 성장세를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그린 밑그림은 이렇다.

이 감독은 지난 23일 마무리캠프를 총평하면서 “(박)준영이가 많이 좋아졌다. 원래 파워가 있다.  타율은 떨어졌지만, 올 시즌 잠깐 활약이 있었고 워낙 힘이 좋은 선수라 기대도 했다., 연습 태도라든지 노력이라든지 자질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년도 기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지금으로선 박준영이 주전으로 고정해도 되겠다는 믿음을 심어주면, 박지훈은 유틸리티로 활용할 마음이 크다. 이 감독은 “준영이도 (박)지훈이도 3루수와 유격수가 된다. 준영이는 1루수까지 된다. 컨디션이 좋고 능력이 되는 선수가 나가야 한다. 내년에는 주전과 비주전을 조금은 안정감 있게 발굴해야 할 것 같다. 김재호가 계약한다는 가정 아래 경쟁 구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훈이는 (허)경민이가 힘들 때 3루수, 1루수, 유격수 등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다. 지금은 (주전 유격수는) 준영이 쪽에 마음이 더 가는 게 사실이다. 김재호와 박준영의 경쟁인데, 박준영의 기량이 더 좋다면 주전으로 될 수도 있다. 다른 기존 선수들도 긴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준영은 마무리캠프 동안 구단의 이런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훈련에 나섰다. 그는 “NC에 있을 때는 잔실수가 많고 실책이 많았다. 올해는 수비를 가끔씩 나가더라도 불안한 건 없더라. 어려운 타구를 계속 처리하다 보니까 나 스스로 여유가 조금 생겼던 것 같다. 어디가 편한가를 생각하기보다는, 어느 포지션이든 같이 할 수 있게 만들어 놓는 게 우선인 것 같다. 1루수를 뺀 내야 3곳은 준비할 것”이라며 주전 경쟁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 박준영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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