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중국으로 간 판다 푸바오가 연일 구르는 행동을 보인다는 언론 보도에 강철원 사육사가 “크게 걱정할 행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1일 에버랜드가 공개한 강철원 사육사의 인터뷰에 따르면, 푸바오는 사육사와 교감을 원하거나 원하는 것이 있을 때 구르는 행동을 한다.
강 사육사는 “구르는 영상은 한국에서도 많이 접했던 부분”이라며 “기분이 좋을 때, 기분이 안 좋을 때, 요구사항이 있을 때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구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중국국가공원에서 공개한 내실 CCTV 영상에서 푸바오가 계속 구르는 모습이 보여 일부 팬들 사이에 푸바오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푸바오를 중국에 보낼 때 동행한 강 사육사는 “역시 ‘푸바오는 푸바오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대처했다”면서 “마치 ‘할부지 봤지? 나 잘할 수 있다고 했잖아’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강 사육사는 비행기 이착륙 과정에서도 푸바오가 밝은 표정으로 편하게 앉아서 대나무를 먹었다고도 전했다.
강 사육사는 선수핑 기지에 푸바오를 남겨놓고 떠나며 “이제 할아버지 갈 거야. 검역이 끝나면 할부지가 꼭 널 보러 올게. 그때 할부지 못 알아보면 조금 서운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네가 잘 적응하고 있다는 걸로 생각할 거야. 잘 적응해 줘.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강 사육사는 “6~7월쯤 푸바오를 보러 다녀올 건데 그때 저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서운한데? 그래도 장하다’라고 말해줄 것 같다”며 “모든 만남은 이별을 전제로 하는 만큼 많이 아쉽고 서글프지만 응원하면서 밝게 보내줬다”고 전했다.
그는 모친상에도 푸바오의 중국 길에 동행하기로 한 배경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강 사육사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3일 전에 병원에 가서 뵀는데 ‘중국에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했더니 ‘중국 잘 다녀와라. 큰일을 하느라 고생한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부고 후 상가에서 형님과 누님들이 ‘당연히 가야지. 어머니도 그걸 원하셨고, 어머니도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셨기 때문에 네가 가는 것이 어머니를 위해서도 현명한 선택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의연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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