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쇼핑몰 흉기난동…엄마는 9개월 딸 던져 살리고 떠났다

호주 쇼핑몰 흉기난동…엄마는 9개월 딸 던져 살리고 떠났다

13일(현지시각) 발생한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쇼핑센터 흉기난동의 희생자 중 한 사람인 에이미 스콧. 오스트레일리아 ‘나인 뉴스’ 유튜브 갈무리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시드니 교외의 쇼핑센터 흉기난동 현장에서 30대 여성이 자신의 갓난아기를 살리기 위해 칼에 찔린 상태에서 주변에 있던 사람에게 아이를 건넨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아기는 살았으나 여성은 결국 숨졌다.

14일(현지시각) 호주 공영방송 에이비시(ABC) 등의 보도를 보면, 전날 호주 시드니의 본다이 정션 쇼핑센터에서 발생한 흉기난동으로 애슐리 굿(38)이 숨졌다. 당시 애슐리는 흉기에 찔린 직후 품 안에 안고 있던 9개월 난 딸을 근처에 있던 남성에게 던졌다고 한다. 아이는 애슐리와 함께 공격을 당해 다쳤지만 수술을 받아 무사하며 애슐리는 숨졌다.

호주 쇼핑몰 흉기난동…엄마는 9개월 딸 던져 살리고 떠났다

13일(현지시각)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교외의 쇼핑센터 전경. AFP 연합뉴스

애슐리의 가족은 14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아름다운 엄마, 딸, 자매, 파트너, 친구이자 모든 면에서 뛰어났던 사람인 애슐리를 끔찍하게 잃으면서 비틀거리고 있다”며 “애슐리와 딸을 위해 사랑을 표현해준 호주 사람들의 호의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애슐리의 아버지가 선수로 뛰었던 현지 축구팀 노스멜버른 풋볼 클럽 선수들은 14일 경기에서 애슐리의 죽음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호주 쇼핑몰 흉기난동…엄마는 9개월 딸 던져 살리고 떠났다

13일(현지시각)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교외의 쇼핑센터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난 직후 한 가족이 해당 쇼핑센터를 떠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토요일 오후 발생한 흉기난동으로 애슐리를 포함해 여성 5명과 남성 1명 등 모두 6명이 숨졌다. 25살 돈 싱글턴, 47살 제이드 영, 55살 피크리 다르키아 등 다른 희생자들의 신원도 확인됐다. 가족과 함께 호주를 여행하고 있던 중국인 이쉬안 쳉(27)도 희생자 명단에 포함됐다. 유일한 남성 희생자는 파키스탄 출신의 파라즈 파티흐(30)로 1년 전 파키스탄에서 호주로 망명한 뒤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었다고 한다.

호주 쇼핑몰 흉기난동…엄마는 9개월 딸 던져 살리고 떠났다

14일(현지시각)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본디 정션 쇼핑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전날 발생한 흉기난동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범인인 조엘 카우치(40)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 에이미 스콧에 의해 사살됐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이번 사건을 “끔찍한 폭력 행위”로 규정하는 한편 “그(에이미 스콧)가 생명을 구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에이미 스콧을 “영웅”으로 칭송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범인이 우리(사람들)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칼을) 내려놓으라’는 말이 들리더니 경찰이 범인을 쐈다. 만약 쏘지 않았다면 범인은 계속 도망 갔을 것”이라며 “(총으로 쏜) 이후 경찰은 범인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또 범인이 들고 있던 큰 칼을 멀리 던졌다”고 말했다. 에이미 스콧은 범인뿐 아니라 주변에 쓰러져 있던 피해자들에게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범인은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다 최근 시드니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 경찰은 범인이 여성을 목표로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해영 기자 [email protected]

News Related

OTHER NEWS

황일봉 전 광주 남구청장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 사죄"

정율성 사업 철회 촉구 집회 참석한 황일봉 전 회장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이자 전 광주 남구청장은 28일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전범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 Read more »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었다. 킬러문항이 없어지면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 Read more »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24일 우이천 제방길 정비공사 현장을 주민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도봉구청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를 완료하고 ... Read more »

허재현 기자 "최재경 녹취록, 신뢰할만한 취재원에게서 확보"

검찰 피의자 조사…”공수처에 검찰 관계자 고소” ‘대선 허위보도 의혹’ 허재현 기자, 검찰 피의자 조사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이도흔 기자 =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허위 보도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는 ... Read more »

‘담배 모르는 세대’ 세웠던 뉴질랜드…세수 모자라 금연법 철회

한 남성이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세대 완전 금연을 목표로 한 뉴질랜드의 야심적인 금연 대책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27일 출범한 뉴질랜드의 중도 우파 국민당 주도의 연정은 2009년 1월1일 ... Read more »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김동일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에서 지능적 재산은닉 고액 체납자 집중 추적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유명 유튜버 A씨는 매년 수억 ... Read more »

식사 직후 '과일' 먹는 습관… 당장 멈춰야 하는 이유

건강을 위해 매일 과일을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일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몸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식사 후 곧바로 과일을 먹는 습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 Read more »
Top List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