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尹 반성 없어” 맹비난
민주 “국정변화 기대 국민 외면”
조국혁신당 “탄핵당한 대통령도 이 정도 아냐”
범야권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4·10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을 두고 “민심을 잘못 이해했다”며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불통의 국정운영을 반성하는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놨다”며 “조금이라도 국정의 변화를 기대한 국민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결국 반성은커녕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라며 “윤 대통령은 아집과 독선으로 국정 기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이번 총선을 통한 민의를 잘못 이해하셔도 한참 잘못 이해하셨다”며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국민께 지난 2년의 반성과 앞으로의 나아갈 길을 직접 밝힐 자리를 다시 마련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 후 국무회의를 통해 6일만에야 입장을 밝혔지만 영수회담을 비롯한 야당과의 협치 의지가 포함돼 있지 않자 강한어조로 비판에 나선 것이다.
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취임하고 야당 대표와 단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다”며 “과연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민심을 대통령이 제대로 알고 계시는지 근본적인 의문과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조국혁신당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며 윤 대통령의 입장문에 대한 불만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예전에 탄핵당했던 어떤 대통령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총선 민심을 제대로 읽은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의 표현대로라면, 국민들이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의 ‘명줄만 붙여놓은 셈’인데 이대로라면 더 기대할 것이 없다”며 “조국혁신당은 한다. 총선 민심이 대한민국 국정 운영에 오롯이 반영되도록 만들겠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며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할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4·10 총선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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