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에 고함’ 카이스트 졸업생, 사전 예고됐던 일이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 졸업생 신분으로 참석했다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함을 질러 퇴장당한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사전에 소동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과학기술계 등에 따르면 신 대변인은 KAIST 학위 수여식 전에 소동을 예고하는 글을 대전 지역 일부 언론에 알렸다.
당시 신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현재 법인세·종합부동산 감세, 각종 부자·기업 제세 감면 등 부자 감세 기조를 이어가면서 대대적인 2024년 연구개발(R&D) 예산 감축을 단행했다”며 “이에 선후배·동료 과기계인들을 위해 침통한 심정으로 졸업식장에서 1인 피케팅을 진행하고자 하니 언론인의 많은 취재를 부탁한다”고 글을 썼다.
실제로 신 대변인은 예고한 대로 시위에 나섰다. 그는 윤 대통령이 축사로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해 R&D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하자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하십시오”라고 발언했다.
신 대변인의 고함에 현장에 있던 경호원들은 그의 입을 막고 팔과 다리를 들어 졸업식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이후 신 대변인은 경찰에 인계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정치권 안팎에선 대통령경호처의 과잉 진압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경호처는 경호 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며 “이는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8월 KAIST 전산학부 석사과정을 마친 신 대변인은 2022년 대선 직후 정의당에 입당해 지난해 말부터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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