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고 있는 풍력발전기 기둥 시설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옹진군 덕적도에 설치한 풍력발전기들이 전기 생산을 중단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가 2016년 국·시비 등 27억7천만원을 들여 옹진군 덕적면 북리 능동자갈마당 일대에 설치한 풍력발전기 14기는 2년 뒤인 2018년부터 잇따라 전기 생산을 중단했다.
이들 발전기는 섬 주민 전체가 소비하는 전력을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덕적 에코아일랜드’ 프로젝트에 따라 설치된 시설이다.
발전기는 3㎾짜리 11기와 10㎾짜리 3기로 한 해 110MWh(메가와트시) 전력을 생산하면서 온실가스 46t을 감축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풍력발전기 14기 중 11기는 2018년∼2020년 태풍과 강풍에 잇따라 파손되면서 가동을 멈췄다.
시는 이 지역의 풍속이 일정하지 않아 나머지 3기로도 풍력 발전을 하기 어렵다고 보고 2020년부터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이 일대는 겨울과 여름에 바람 방향이 바뀌는 데다 평상시 풍속·풍량도 낮아 발전 효율이 떨어진다고 시는 판단했다.
이에 따라 현재 3㎾짜리 풍력발전기 11기는 프로펠러만 해체된 채 녹슨 기둥 시설은 그대로 방치되면서 해변 조망을 가로막는 흉물로 전락했다. 10㎾짜리 3기는 기둥까지 모두 철거된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풍력발전기 설치 계획을 세울 당시 입지 선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예산을 마련해서 발전기 시설을 모두 철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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