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 안 던져보고 '4337억원' 새 기록 썼는데...야마모토, 필라델피아에 더 높은 제시도 받았다

공 하나 안 던져보고 '4337억원' 새 기록 썼는데...야마모토, 필라델피아에 더 높은 제시도 받았다

지난 15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한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개의 공도 던져보지 않은 투수가 최고액 기록을 썼다. 그런데 그조차 최고 오퍼가 아니었던 게 밝혀졌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보도를 인용,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야마모토 요시노부(26)에게 LA 다저스와 계약한 12년 3억 2500만 달러(4337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했다고 2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12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최근 3년 동안 리그 MVP(최우수선수) 사와무라상(최고투수상) 투수 4관왕을 독식했던 그는 올 겨울 MLB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독보적인 투수 최대어였다. 에이스 영입이 급박했던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다저스 등이 그에게 구애했고, 그 결과 다저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MLB에서 단 1구도 던져보지 않았지만, 치열한 경쟁 덕에 역사적인 몸값을 얻어냈다.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맺은 3억 2500만 달러 계약은 게릿 콜(양키스)의 9년 3억 2400만 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장 기간, 최고액 계약이다. 연봉은 콜보다 낮지만, 콜이 계약 직전 사이영상 2위와 300탈삼진을 기록한 에이스였다는 걸 고려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양키스도 10년 3억 달러, 메츠도 다저스와 같은 12년 3억 250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공 하나 안 던져보고 '4337억원' 새 기록 썼는데...야마모토, 필라델피아에 더 높은 제시도 받았다

지난 18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한 야마모토 요시노부. AP=연합뉴스

공 하나 안 던져보고 '4337억원' 새 기록 썼는데...야마모토, 필라델피아에 더 높은 제시도 받았다

지난해 12월 28일(한국시간) 열린 야마모토의 입단식. 사진=게티이미지

공 하나 안 던져보고 '4337억원' 새 기록 썼는데...야마모토, 필라델피아에 더 높은 제시도 받았다

지난 2022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수들의 모습. 게티이미지

하지만 다저스와 메츠의 제시액조차 최고액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존 미들턴 필라델피아 구단주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 인터뷰를 통해 다저스를 넘는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했고, 이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매체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야마모토를 만났고, 두 번째 만남을 위해 필라델피아로 그를 초대하고자 했으나 다저스와 계약이 성사되면서 이는 이뤄지지 못했다.

‘어리석은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한 미들턴 구단주다운 행보다. 그는 지난 2019년 브라이스 하퍼에게 당시 기준 FA 최고액인 13년 3억 3000만 달러 계약을 선물하며 지갑을 열었다. 이후 잭 휠러, J.T 리얼무토, 트레이 터너 등 대형 FA를 매년 수급했고 그 결과 최근 2년 동안 월드시리즈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미들턴의 발언 덕에 야마모토의 가치도 다시 한 번 재평가를 받게 됐다. MLB 진출 선언 때만 해도 야마모토의 ‘시세’는 기존 NPB 투수 최고액인 다나카 마사히로(2015년 1억 5500만 달러)를 넘어 2억 달러 수준이 될 거라 예측됐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랐고, 그 결과 일본 투수 최고액을 넘어 투수 역대 최고액 기록을 새로 썼다. 필라델피아 구단 최고액이 하퍼의 3억 3000만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필라델피아의 제시액 역시 그 정도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 하나 안 던져보고 '4337억원' 새 기록 썼는데...야마모토, 필라델피아에 더 높은 제시도 받았다

AP=연합뉴스

한편 야마모토는 오는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에서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에서 야마모토와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나와주는 게 이상적”이라고 다시 한 번 계획을 발표했다.

차승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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