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전, 가장 유력한 후보군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전, 가장 유력한 후보군은?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에 대해 일본 경쟁당국이 기업결합 심사를 승인했다. 두 항공사의 인수·통합 작업은 유럽연합·미국의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활주로에 양사 항공기가 오가고 있다. 2024.02.01. [email protected]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부를 어느 항공사가 인수할 지 관심이 커진다. 현재로서는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국내 저가항공사(LCC)들이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추정 매각가 1.5~1.7조 전망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주관사인 UBS를 통해 이날 오후 2시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는다. UBS는 최근 잠재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의 추정 매각 가격은 5000억~7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보유 중인 부채 1조원까지 감안하면 최종 인수액은 1조5000억~1조7000억원으로 껑충 뛴다.

다만 아시아나 화물 사업이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매출 3조원을 돌파했고, 2019년 이전에는 1조3000억~1조4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등 연간 1조원 이상 매출을 꾸준히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선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인수전에 뛰어든 항공사들이 전략적 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다고 본다. HMM 인수전에 도전했던 LX그룹과 동원그룹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에어인천 등 인수의지 높아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인수전 공식 참여를 선언한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에어인천은 상대적으로 인수 의지가 높다는 평이다. 만약 유력 후보로 분류되던 제주항공이 입찰을 포기하면 3파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총 2만1653톤의 화물량을 기록했으며 월 평균 2406톤의 화물을 수송한 경험이 강점이다. 화물사업이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화물사업 분야에서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은 화물 운송량에서 경쟁사들보다 월등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또 다른 인수 후보로 꼽힌다. 올 상반기에 2만243톤의 화물을 운송한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운송량의 7.2% 수준이다.

아시아나가 화물 부문 매각 시 현재 운용 중인 11대의 화물전용기와 인력까지 함께 넘긴다면 유럽 화물 노선 독점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항공사가 될 수 있다.

에어로케이는 최대주주인 대명화학과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화학그룹은 27개의 의료사업 법인과 로젠택배를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나 화물 사업을 인수할 경우 물류 시너지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의 인수전 참여도 관심↑…자금 조달이 관건

제주항공은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1조5000억원 수준의 매출로 국내 LCC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대의 화물 전용기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약점은 자금력이다. AK홀딩스는 계열사 지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항공 주식을 담보로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는 등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인수전 참여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여파 당시 화물사업 항공운항증명(AOC)이 정지돼 재취득을 해야 하며, 티웨이항공은 내부적으로 아시아나 화물 인수보다 유럽 노선 확장에 중점을 둘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에어로케이 등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기업과 화물사업 강화를 추진하는 제주항공 간 경쟁이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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