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저지선’ 사수한 국힘…눈여겨볼 비례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는 36.67%를 득표하면서 18석을 얻었다. 첫 번째 줄 왼쪽부터 최보윤, 박충권, 최수진, 진종오, 강선영, 김건. 두 번째 줄 왼쪽부터 김소희, 인요한, 김민전, 김위상, 한지아, 유용원. 세 번째 줄 왼쪽부터 조배숙, 김장겸, 김예지, 안상훈, 이달희, 박준태. [사진 출처 = 국민의미래, 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야권을 상대로 대패한 국민의힘 안팎에서 당의 전반적인 쇄신과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새인물’이 부재한 상태에서 치러진 선거인 만큼 22대 국회에서는 비례대표와 초선 의원 등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국회에서 여권의 의석 수는 국민의힘 90석, 국민의미래(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 18석 등 총 108석으로 확정됐다. 대통령 탄핵·개헌 저지선(200명)을 가까스로 지켜냈지만, 4년 전에 이어 또다시 참패한 수준이다.

총괄선대위원장을 겸직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 책임”이라며 전격 사퇴했으나, 당에서는 ‘한 위원장이 있어 선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다른 사람이었으면 ‘범야권 200석’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국민의미래 후보는 ▲최보윤 ▲박충권 ▲최수진 ▲진종오 ▲강선영 ▲김건 ▲김소희 ▲인요한 ▲김민전 ▲김위상 ▲한지아 ▲유용원 ▲조배숙 ▲김장겸 ▲김예지 ▲안상훈 ▲이달희 ▲박준태 등 18명이다.

이 중 비례 5번 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 비례 6번 김건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비례 12번 유용원 전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는 국회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 등이 주 활동무대가 될 것이란 게 정치권 일각의 관측이다.

12일 서울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강선영 당선인의 경우 숙명여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여군사관 35기로 임관, 1993년 육군 항공학교에 입교해 회전익 조종사 95기를 1등으로 졸업한 바 있다. 특전사 707특수임무대대 역사상 최초의 여성 팀장 출신이면서 ‘여군 최초 투스타’로 화제가 됐다.

김건 당선인은 주영한국대사,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직전까지 외교부에서 근무한 외교통이다. 여기에 1993년부터 31년간 국방부 출입 기자로 활동한 유용원 당선인까지 더해지면 한반도는 물론, 국제 외교·안보에 대한 여러 정책 결정이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 등으로 활동한 인요한 당선인은 의정 갈등을 계기로 부상한 여러 의료계 현안 해결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 출신이자 당내 비주류였기에 수도권과 중도층, 나아가 호남권의 지지를 끌어낼 것이란 게 당 안팎의 바람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사격 황제’로 불렸던 진종오 당선인은 체육계의 목소리를 국회로 가져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각종 행사·교육 등에 체육계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종종 제기됐었다.

다만 당에서는 총선 패배와 한 전 위원장의 사퇴로 사령탑이 부재한 만큼 가장 먼저 지도부를 꾸려 내부 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당내 인사들은 비대위 체제가 더 지속될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윤재옥 원내대표 주재로 ‘당 수습 방안 논의를 위한 4선 이상 총선 당선인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총선 결과 등을 고려, 상대적으로 당색이 옅은 중진들이 위기 수습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