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연애’ 아르헨 대통령, 코미디언 여친과 결별

밀레이 대통령이 작년 12월 2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마르델플라타의 한 극장에서 뮤지컬에 출연한 여자친구 플로레스의 손을 잡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공개 연애 중이던 코미디언 여자친구 파티마 플로레스(43)와의 결별 소식을 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자신의 엑스에 “저는 파티마 플로레스와의 관계를 끝내고 (서로) 우정에 기반한 유대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서로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원하는 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적었다.

결별 사유에 대해선 “제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파티마는 압도적인 직업적 성공 덕분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함께 일하자는 수많은 제안을 받았다”며 “저는 아르헨티나에서 복잡한 집무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작년 8월 대선 전 예비선거(PASO)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한 뒤 플로레스와 공개 연애를 발표했다. 2022년 한 토크쇼에 함께 출연한 게 인연이 됐다고 한다. 공개 연애 이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줄곧 드러내 왔다. 밀레이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고, 인스타그램에서 140만 팔로워를 보유 중인 플로레스는 “하비에르에게 푹 빠졌다”고 썼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과감한 스킨십도 잇달아 노출했다. 작년 11월 19일 대선 결선투표가 끝난 직후 언론 카메라 앞에서 입을 맞췄다. 같은 해 12월엔 밀레이 대통령이 플로레스가 출연하는 뮤지컬을 관람한 뒤, 무대에 올라 즉석연설을 하곤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작년 11월 대선 결선투표 뒤 여자친구 플로레스와 입맞춤을 나누고 있는 밀레이 대통령. /AFP 연합뉴스

라나시온과 클라린 등 현지 언론은 약 한달전까지만 해도 밀레이 대통령과 플로레스 사이 애정전선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하며 “예상치 못한 헤어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결별 소식은 밀레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 전해졌다. 밀레이 대통령은 결별 소식을 엑스에 올리기 바로 하루 전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처음으로 만나 회담을 가졌다. 당시 회담은 약 1시간20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석한 헤라르도 웨르테인 미국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는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한 것 같았다”고 했다. 머스크 역시 자신의 엑스에 “흥미진진하고 설레는 미래로!”라며 밀레이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월급 셀프 인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취임 직후 “나라에 돈이 없다”며 정부 재정 감축을 예고했으면서, 자신을 포함한 고위공무원 월급은 48% 인상해 수령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다만 당시 밀레이 대통령은 월급 인상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2010년 서명한 대통령령에 따른 것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대통령실은 월급 인상 대통령령을 폐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