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더워진 날씨에...‘반팔티에 바람막이’ 인기

큰 일교차 대응 쉬운 옷으로

간절기 패션 공식 달라져

리복 레전드 웜업 바람막이.

급격히 따뜻해진 날씨와 하루 10도 이상 벌어지는 일교차에 봄 간절기 패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기온이 오르자 맨투맨·후드 등을 건너뛰고 반팔티·민소매에 간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바람막이 등을 걸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15일 생활문화기업 LF가 운영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핵심 아이템이었던 맨투맨은 2월 말부터 이달 초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복의 이번 봄·여름 시즌 바람막이 제품.

반면 바람막이 자켓류 매출은 같은 기간 3배 급증했다. 또한 3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는 반팔티 매출도 전년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LF 관계자는 “아침엔 쌀쌀하고 낮에는 여름에 버금가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한번 입고 나오면 더워도 벗기 힘든 맨투맨보다 반팔티 위에 걸쳐 유연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바람막이가 올해 간절기 핵심 아이템으로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프코어 패션 트렌드 덕분에 아웃도어 활동이 아니더라도 일상 출퇴근 옷차림으로 바람막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이들도 많다.

수입 브랜드 이자벨마랑의 경우, 반팔 위에 걸치거나 아예 민소매처럼 착용할 수 있는 베스트가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이번 봄·여름 시즌을 맞아 지난달 새롭게 나온 ‘트위드 베스트’는 LF몰에서 주요 사이즈가 품절될 정도로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업체 측은 “곧 전 사이즈 완판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이자멜마랑의 트위드 베스트.

에이블리, W컨셉 등 주요 패션 플랫폼에서도 반팔티는 물론 이와 함께 입을 수 있는 바람막이 재킷이나 가디건 거래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지난달 여름 셔츠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증가했고, 여름 가디건의 경우 2.6배 늘어났다고 전했다. 심지어 이와 맞물려 여름 반바지 거래액은 무려 17배 급증하기도 했다.

에이블리 측은 “최근 낮 기온이 20도를 넘나드는 따뜻한 날씨가 나타나며 여름 관련 상품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고 했다.

이달 들어서는 여름 상품 검색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반소매 검색량은 17만 건을 넘어서며 전월 동기보다 350% 급증했고, 반바지 검색량은 13만건이 넘어 같은 기간 260% 늘었다.

W컨셉의 경우 기온이 올라가면서 긴팔, 반팔, 가디건, 트위드 재킷 등 환절기에 필요한 의류 상품이 다양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이들 제품 거래액은 각각 20~50% 증가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이런 트렌드에 주목했다. 4월은 보통 트렌치 코트 등이 인기인데 반소매 재킷 거래액이 급증했다는 것. 실제로 이달 4~10일 반소매 재킷 거래액은 직전 일주일보다 12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