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 만에 1억 뛰었다…서울 아파트 전셋값 더 오를까
서울 아파트 전셋값, 49주째 연속 상승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모습. (출처=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49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사실상 1년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셈이다.
서울 아파트 주간 전셋값가격지수는 지난 2023년 5월 넷째 주 이후 4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4월 셋째 주까지 1% 상승했다. 성동구가 2.28%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은평구(1.9%), 노원구(1.86%) 등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실제 서울 일부 아파트 단지의 전셋값은 1억원 넘게 급등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SK리더스뷰(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11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2023년 12월(10억2500만원)과 비교하면 1억2500만원 올랐다.
또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한양(전용면적 84㎡)은 지난 16일 5억4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2023년 12월 3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4개월여 만에 1억6000만원 올랐다. 이와 함께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7억원) 거래 대비 6000만원 오른 7억6000만원에 최근 전세 계약을 맺었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계약 갱신을 요구하는 기존 세입자들이 늘어나며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기존 세입자들이 새로운 집을 이동하기보다 현재 사는 집을 갱신 계약하는 비중이 30% 넘게 증가했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3만6247건 중 35%(1만2604건)가 갱신 계약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중 갱신 계약 비중인 27%보다 8% 증가했다.
월 단위로 보면 지난 2023년 갱신 계약 비중은 매달 25~29%로 30%를 밑돌았으나, 올해 들어 1월 31%, 2월 39%, 3월 35%, 4월 36% 등으로 모두 30%를 넘겼다. 전셋값이 상승하고 매물이 줄며 기존 주택에 더 거주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한편 내달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단 한 가구도 예정돼 있지 않아 부동산 시장에선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신축 입주 물량이 단 한 가구도 없는 것은 지난 2023년 1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역시 2만4139가구로, 전년(3만570가구)보다 21% 줄어든다. 1만2000여가구 대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을 제외하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역대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