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 바닥 뚫고 지하로 떨어져…반납 투쟁 전개"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한우 상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소 1두 출하마다 빚 289만 원 쌓여”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와 공급과잉으로 고급 식재료인 한우 값이 폭락하면서 축산 농가들이 정부에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한우협회는 9일 낸 입장문에서 “지난 2022년 추석부터 바닥까지 떨어졌던 한우 값은 바닥을 뚫고 지하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소비가 늘어나길 기대했던 심리는 지출이 겹치며 ‘가난의달’이 됐고, 소비위축에 적체된 도축 물량까지 늘어나 한우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협회에 따르면 한우 비육우 두당 생산비(2022년 기준)는 1034만 원이지만, 한우 두당 평균 도매가격은 745만 원에 불과해 소를 1두 출하할 때마다 농가당 빚은 289만 원씩 쌓이고 있다.
협회는 “한우 100여 두를 키우는 농가는 1년 새 빚만 약 1억5000만 원씩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물가안정을 우선으로 별다른 대책 없이 안일하게 생각하며 방관만 하고 있어 농가의 울분은 커지고 있다”고 했다.
협회는 지속적인 한우 가격 폭락으로 농가들이 벼랑 끝에 몰려있다며 특단의 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협회는 “최소한의 원가를 반영한 판매가가 형성되도록 정책적인 지원과 최저생산비보장책 마련과 소비자가 피부로 와닿는 판매 확대를 위한 예산 대폭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한우 값 폭락에 지금처럼 안일하게 대처할 경우 대대적인 한우 반납 투쟁을 전개하고 그간의 책임을 물을 것임을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김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