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올라올 줄…” 한일전 무산되자, 일본 선수 입에서 나온 뜻밖의 고백
“한국이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본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토 준야의 입에서 ‘이 말’이 나왔다.
이토 준야와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 / 뉴스1
앞서 일본은 지난 20일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D조 2차전에서 이라크와 맞붙었으나, 1-2로 예상 밖 패배를 당했다.
이에 다수 매체들은 “16강에서 한국과 일본이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일본은 각각 E조와 D조에 편성됐다. 토너먼트에서 D조 1위는 E조 2위와 D조 2위는 E조 1위와 대결을 치른다.
대진표에 따르면 D조 1위와 E조 1위는 결승전에서야 만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하기 전, 한국과 일본이 각 조에서 1위로 통과하고 토너먼트를 거쳐 결승전에서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우승 후보답게 두 팀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문제는 두번째 경기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일본은 이라크에 충격패를 당하면서 D조 1위에서 2위로 내려왔고, 한국은 요르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면서 E조 2위를 유지했다.
이후 일본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으나, D조 1위인 이라크가 승점 9 획득하면서 D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D조 2위가 된 일본은 E조 1위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한국은 E조 최약체라 불리는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한국이 요르단을 제치고 E조 1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
하지만 16강에서 한일전은 무산됐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무승부를 거두면서 E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이토 준야 역시 지난 26일 훈련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두가 경기(한국-말레이시아전)를 보고 있었다”며 “한국이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국의 경기를 보고 다음에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또 수비수 와나타베 츠요시는 16강전에서 한국이 유력했다는 질문에 “결승전에서 이기든, 16강에서 이기든 상관없다. 누구를 상대하느냐보다는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 오는 31일 오후 8시 30분에 바레인과 16강을 치른다.
조별리그 마지막 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