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둥둥띄운 호텔…'비용·안전·환경' 걱정 동시에 잡는다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야심작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시민사회는 한강 수상공간 개발 구상을 놓고 ‘비용낭비, 안전위험, 환경오염을 초래할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시는 ‘플로팅 공법’을 활용하면서 이들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여의도 선착장 조감도 (사진=서울시)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한강에 수상호텔, 오피스, 서울항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예산은 민간 3135억원, 재정 2366억원으로 총 5501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수상 구조물 건설에 플로팅(부유식) 공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플로팅 공법은 평평한 부유체를 물가에 띄우고 그 위에 건물을 짓는 방식을 일컫는다. 부유체는 견고한 로프로 강바닥·육지와 연결돼 제자리를 지킨다.
강을 매립하고 건물을 짓는 기존의 방식은 큰 비용이 든다. 육지화 과정에 자재가 상당량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제방 시설도 만들어야 하고 현장 상황에 따라 공사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로팅 공법은 강을 메우지 않고 부유체는 공장에서 만든 뒤 현장에서 빠르게 조립·건설할 수 있다.
건설업계 전문가는 수상 호텔 계획에 대해 “강을 메우는 방식과 비교해 공사 기간이 2년 정도 줄고, 공사비도 대폭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시로 자재를 실어 오는 화물차 때문에 일대 교통이 혼잡한 사태도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잦아진 폭우·태풍에도 안전하다. 강물의 수위가 높아지면 건물도 수면을 따라 같이 떠올라 침수할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팔당댐을 방류하거나 태풍이 불 때 약간의 출렁임이 일 수 있으나 구조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는 “부유체는 설계 단계부터 상부 구조물의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한다”며 “애초 고층이 아닌 저층 건축물을 올려서 건물이 흔들리는 폭이 작고 그만큼 출렁임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환경오염 우려도 작다. 매립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잔여물이 없고, 자재를 옮기면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도 절감하기 때문이다. 완공 후에도 수심과 강물의 흐름이 그대로 유지돼 수중 생태계도 보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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