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의 끈기’ 중국집 겨냥한 더미식 자장면···나트륨은 덤
‘하림의 끈기’ 중국집 겨냥한 더미식 자장면···나트륨은 덤 |
[메디컬투데이=남연희 기자] 사천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더미식 사천자장면’이 등장했다. 하림의 두 번째 자장면 신제품이다.
하림은 중국 ‘쓰부’의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더미식만의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다고. 또 전국의 줄 서서 먹는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만을 벤치마킹했다고 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의 미식가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해 단순히 매운 짜장이 아닌 중국 사천식 자장면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2022년 ‘더미식 유니자장면’으로 짜장면 시장에 진입한 하림은 ‘더미식 사천자장면’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시장 입지를 단단히 굳힌다는 전략이다.
현재 더미식 자장면 제품군의 시장 점유율은 3% 수준. 지난해 기준 약 3000억원 규모의 국내 짜장라면 시장에서 농심의 짜파게티는 80%의 점유율을 장악하며 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여기에 나머지 20%를 놓고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림은 이번 라인업 확장으로 올해 연간 120억원 매출 도달을 목표로 짜장라면 시장에서 10%까지 점유율 보폭을 넓히겠다는 의지다.
하림 측은 ‘더미식 유니자장면’으로 짜장면 시장에 뛰어들면서 출시 약 1년 반 만에 전체 짜장면류 시장에서 매출 규모 순위 TOP5에 손꼽히게 됐다고 자부했지만 짜장라면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나선 하림이 선두권 자리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
더미식은 고급 원재료를 사용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는 하림의 프리미엄 브랜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지도 않다.
낮은 인지도와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경쟁사들 대비 높은 가격 탓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후발주자가 틈새를 노리기는 쉽지 않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2등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경쟁 제품 가운데 하림의 이번 신제품 2개입 가격은 8700원. 1인분에 4350원꼴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자장면 가격은 7069원이다. 전국 평균 가격은 6516원 정도. 이와 대비해 짜장라면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으나 지난 4월 농심이 선보인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1600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비싸다.
하림식품 관계자는 “하림식품 철학에 따라 신선한 식재료를 최우선으로 이에 따른 맛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중 판매되는 짜장 라면류와 차별화된 점을 소비자들에게 강조하며 원가 등을 감안해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제품의 영양정보를 들여다보면 1인분 270g 기준, 나트륨이 1380mg으로 1일 권장량의 69%에 달하며 포화지방(8g) 역시 53%로 한 끼 식사에 50%를 넘게 섭취하게 된다.
이에 앞서 출시한 ‘더미식 유니자장면’(297g)의 나트륨 함량은 1630mg(1일 권장량의 82%), 포화지방 10g(67%) 보다 함량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22년 기준 3074mg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섭취 권고량(나트륨 2000mg, 소금 5g)의 1.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식약처는 2012년부터 ‘나트륨 저감화 종합대책’을 수립, 나트륨 함량 정보제공 등 영양표시를 확대하고 업계에 참여를 유도해 왔다.
그 결과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0년(4831mg) 당시 5000mg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8년 새 30% 가량 줄었다. 그 추이는 매년 감소 그래프를 그리고 있지만 여전히 권장량을 훨씬 웃돌고 있다. 또 제2차 나트륨 저감 종합계획(2016~2020)에 따른 목표 섭취량(3500mg) 이상 섭취자 비율은 37%에 달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우리국민의 하루 나트륨 평균 섭취량을 3000mg(소금 7.5g)을 이하로 감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나트륨은 생명현상에 필수적인 기능을 하는 영양소이지만, 과잉 섭취는 고혈압을 포함한 여러 만성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전문의들은 말하고 있다.
하림식품 관계자는 “나트륨 저감화를 위해 시중 타사 제품 대비 나트륨 함량을 더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