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5기 집권’ 하루 전 한 일…“전술핵무기 훈련 명령”
5연속 집권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선거캠페인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모스크바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5기 취임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전술핵무기 훈련을 지시했다고 타스 통신이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남부군관구의 미사일 부대가 공군과 해군이 참여하는 가운데 전술핵무기 사용을 연습하기 위한 훈련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훈련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 당국자들의 도발적인 발언과 위협에 대응해 러시아 영토를 지키고 주권을 보장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훈련 기간 비전략 핵무기의 전투 임무 수행 준비와 사용을 연습하는 조치가 수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훈련 장소와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로스토프나도누에 본부를 둔 러시아 남부군관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까운 러시아 남부 지역을 비롯해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새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지역과 크림반도를 관할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훈련이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의 발언과 관계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거듭 언급했고, 캐머런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영국의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내부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전례 없는 새로운 긴장을 유발하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프랑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사이에서 파병 가능성이 언급된 것을 지적하며 “러시아에 새롭게 개입하려는 시도는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대규모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벌인 이후 종종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한편 지난 3월 90%에 가까운 득표율로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7일 취임식을 통해 새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