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이 너무 빨리 갔다”…女골프 2번 우승한 변현민, 34세로 별세

아이언샷을 하고 있는 변현민 선수 [사진 = 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변현민이 지난달 29일 뇌종양으로 별세했다. 향년 34세다.

변현민은 의정부 출신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를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간경화로 여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주니어 시절엔 연습라운드 한 번 하지 못하고 대회에 나갔을 정도였다.

그러나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고 그 결과, 고3 때 KLPGA 정회원이 되고 3년 만에 1부 투어에 올라갔다. KLPGA투어 2년 차인 2011년 히든밸리 여자오픈서 첫 우승했다. 2013년 S오일 챔피언십에서 두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변현민은 2019년 은퇴했따. 당시 “누구 자리를 빼앗아야 하는 치열한 경쟁에 지쳤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은퇴했다”고 말했다.

변현민은 캐디 비용이 없어 선수 생활 대부분 어머니가 가방 메고 그를 따라다녔다. 그런데도 자신처럼 힘든 상황에서 운동하는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변현민은 지난해 뇌종양 수술 후 재활 중 뇌수막염에 걸렸다. 올해에는 시력을 잃고 두통에 고통스러워했다고 전해졌다.

그의 지인들은 “꾸준히 열심히 살던 착한 사람이 너무 빨리 갔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