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보교육의 날’ 맞아…매체·기관 “안보 장벽 공고히”
중국 국기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정한 ‘국가안보 교육의 날’을 맞아, 중국 매체와 기관들이 일제히 국가 안보를 강조하는 기사와 콘텐츠를 내놨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5일 1면에 ‘강대국 건설과 민족 부흥을 위해 안보 강화를 이뤄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고, 인민의 편안하고 즐거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국가 안보가 최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강력한 영도 아래 우리는 전반적인 국가안보를 전면적으로 강화해 정치·경제·이데올로기 등에서 오는 위험과 도전을 이겨냈다”며 “중국 특색의 국가안보의 길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집권 3년 차인 2014년 4월15일 중앙국가안전위원회 1차 회의에서 ‘총체적 국가 안보관’을 제시했고, 중국 당국은 2016년부터 이날을 국가안보 교육의 날로 지정하고 국가안보를 강조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도 전날 “최근 한 세기 동안 볼 수 없었던 큰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블랙스완과 회색코뿔소 같은 사건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시 주석 집권 이후 국가안전법과 인터넷안전법, 생물안전법, 데이터안전법, 식량안전보장법, 반간첩법, 홍콩보안법 등이 도입되는 등 중국 특색의 국가안보 법률제도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랙스완은 확률은 낮지만 발생하면 큰 충격을 주는 위험을, 회색 코뿔소는 뻔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을 의미한다. 둘 다 시 주석이 공개 연설에서 자주 언급하는 비유다.
방첩기구인 국가안전부는 14, 15일 이틀에 걸쳐 두 편의 국가 안보 관련 영상물을 공개했다. 두 영상물에는 10건의 간첩 사건이 담겼는데, 2018년 캐나다인 간첩 사건과 중국인 망명 사건, 군사 블로거의 비밀 취득 사건 등이 포함됐다.
중국은 최근 경제 위축과 외국인 투자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국가안보를 강조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전년 대비 8.0% 줄어든 1조1339억위안(약 213조원)이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