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쓰레기들만 산다고?"…흑돼지 '비계 테러'에 고깃집 사장 눈물
A 씨 가게에서 판매하는 흑돼지. (보배드림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제주 일부 고깃집들의 흑돼지 비계 테러가 논란인 가운데 동종업계 자영업자가 “안 그런 곳도 많다”며 하소연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주도에서 관광객 위주로 고깃집 운영하는데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해당 커뮤니티에서 최초로 제주 흑돼지 비계 사건이 제기됐다. 당시 한 누리꾼은 제주 중문의 한 고깃집에서 비계만 가득한 삼겹살을 먹었다며 “직원에게 항의했으나 ‘이 정도면 고기 비율이 많은 편’이라고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저도 비계 테러당했다. 처음에는 장어인 줄 알았다. 이 비싼 돈을 내고 먹는데 비계만 있어 당황했다”며 살코기는 거의 없는 삼겹살 사진을 공개했다.
비계 테러를 당한 삼겹살. (보배드림 갈무리)
이와 관련 A 씨는 “안 그래도 코로나로 월 1000만~2000만원 이상 적자 보며 버티고 이제 좀 나아지나 싶었더니 경기침체로 다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며 “선거도 끝나고 본격적인 관광 시즌이 오는 상황에 제주 흑돼지에 전 국민의 안 좋은 인식이 생기는 것 같아 참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어 “저는 전부터 제주 바가지 인식이 팽배해있는 것 같아 그 인식을 바꿔드리고자 나름 도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가성비 있는 식당을 소개해 줬다”며 “일부 댓글에서 ‘제주에 쓰레기들만 산다’고 하더라. 나름 최선을 다해 장사하는 분들이 더 많다는 걸 느끼게 해드리고 싶은데 제가 무슨 힘이 있겠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 또 힘들어질 텐데 제가 이용하는 식당이나 술집 등 가성비 좋은 곳 있으면 종종 올려드리면서 버텨볼까 한다. 제주 방문 예정인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A 씨 가게에서 판매하는 흑돼지. (보배드림 갈무리)
끝으로 A 씨는 “제주에서 고깃집 하면서 처자식 먹여 살리고 부모님 모시는 사람으로서 저부터 다시 한번 마음 고쳐먹고 좋은 음식, 좋은 서비스로 고객을 모셔야겠다고 다짐한다. 이런 고기 취급하는 업체도 많다는 것만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자신이 판매하는 흑돼지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 속 고기는 살코기와 비계가 적당히 섞여 품질이 좋고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동시에 A 씨는 “가게 홍보할 생각으로 글 올린 거 아니다. 제주도민으로서 제주도를 더 미워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라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소비자에게 호소할 게 아니라 동종업체 사장들에게 호소해라”, “상인회나 제주 요식업 단체에 항의해라. 일부 미꾸라지 때문에 선량한 자영업자들이 피해 보고 있으니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 “삼겹살만 봐도 올바른 사업주 같다. 지금처럼 바른길만 걸어가시다 보면 다 정리되고 진짜만 남게 될 것”, “힘내라. 맛있고 좋은 고기 쓰는 집은 사람들이 가지 말라고 해도 갈 거다” 등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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