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힘으로 쉽게 여는 LG 냉장고…색각 이상자도 쉽게 보는 삼성 TV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장애인·시니어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인 제품과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다양한 신체 장애를 극복하는 ‘모두를 위한 가전’을 기획했고 삼성전자는 제품벽을 낮춰 접근성을 강화한다. 단순히 기능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편리하게 가전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연구개발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코파일럿으로 생성한 이미지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장애인과 시니어 등의 가전 접근성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 국립재활원과 업무협약 …모두를 위한 가전
LG전자는 최근 국립재활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가전제품 접근성 개선 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일상생활에서 장애인이나 시니어, 어린이가 가전을 사용할 때 겪는 불편함을 줄이고 편리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을 함께 개발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H&A고객가치혁신담당을 통해 장애인·시니어 고객의 페인 포인트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장애인 자문단과 소통하며 제품 사용시 불편한 부분을 해소하고 있는데, 세탁기·건조기·냉장고에 ‘이지 핸들’을 부착해 근력이 부족하거나 손 움직임이 섬세하지 않은 고객들이 쉽게 제품을 여닫을 수 있게 제작하는 식이다.
또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도 스타일러 무빙 행어에 옷을 걸 수 있는 ‘이지행어’,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실리콘 ‘에어컨 리모컨 커버’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부턴 느린 학습자를 위한 ‘쉬운 글 도서’도 발행하고 있다. TV나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을 쉽고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가전 사용법을 제공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발행된 도서 4편의 누적 발행 부수는 1만부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아이콘(점자) 스티커나 청력 보조용 수어 동영상 사용지침서 등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시·청각 장애인을 다양하게 지원한다. TV 사용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도와줘”라고 말하면 챗봇이 문제를 인식해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아바타’나 청력이 각각 다른 고객들을 위한 ‘음성 이중 출력’도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스토어 대치점에서 ‘시각·청각 장애인용 TV 보급사업’ 공급 모델인 ’40형 풀HD 스마트 TV’를 소개하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 접근성 강화
삼성전자도 장애인들의 방송 접근성 향상을 위해 TV에 다양한 특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올해 ‘장애인용 TV 보급사업’ 공급 모델에서 색각 이상자를 배려해 방송화면 흑백기능, 녹·적·청색맹을 위한 색상필터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또 조작메뉴 음성 안내, 채널 정보 배너 장애인방송 유형 안내, 자막 위치 이동, 수어 화면 확대 기능 등을 탑재해 장애인들이 가전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삼성전자 역시 힘이 약한 노약자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고객이 제품을 더 수월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냉장고와 세탁건조기에 문을 쉽게 열 수 있는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을 적용했으며, 촉각스티커, 키오스크 수어 안내 등으로 제품 사용 편의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제품 개발 단계서부터 저시력자나 시니어 케어 모드를 고민하기도 한다. 관련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열린 ‘2024 비스포크 신제품 설명회’에서 시니어 케어를 강조했다.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엔 전작 대비 9배 정도 커진 7인치 대화면이 탑재돼 있는데, 화면이 커진만큼 제품 조작도 더욱 쉬워진다는 설명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7인치 LCD 스크린을 쓰면 시니어 고객들도 터치로 손쉽게 조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