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엔저 방어에 44조원 ‘복면 개입’?… 150엔대로 내렸지만 효과 지속 미지수
일본 정부, 엔저 방어에 44조원 ‘복면 개입’?… 150엔대로 내렸지만 효과 지속 미지수
언론 보도에 당국 답변 회피
전문가 “강달러 상황서 한계”
‘역대급 엔저’ 현상이 장기간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이러한 흐름을 바꾸기 위해 40조 원 이상의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고금리와 맞물려 ‘강(强) 달러’가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시장 개입 효과는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일 마이니치(每日)신문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급격한 엔화 값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5조엔(약 44조 원) 규모의 시장 개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지난달 29일 BOJ가 공표한 ‘BOJ 당좌예금 잔고’에 관한 자료에 근거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서 대규모 ‘엔 매수, 달러 매도’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본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은 1년 6개월 만으로 지난 2022년 10월 21일 5조6202억 엔 규모의 시장 개입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이들 매체는 분석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9일 해외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60엔을 돌파했다가 곧바로 150엔대로 떨어졌다.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기록한 것인데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 당국이 개입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몰래 개입하는 것을 의미하는 ‘복면 개입’을 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말할 것이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역시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에도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임대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