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 권력 내려놓는 결단의 시점 다가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대통령께서 어느 정도는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는 판단을 하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도 한 번 밀리니까 쭉 밀려서 탄핵까지 간 것이다. 저는 윤 대통령께서 결단을 내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서강대에서 열린 ‘거부할 수 없는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참석한 한 대학생의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묻는 취지의 질문에 “탄핵은 굉장히 대한민국의 불행한 역사이고 반복되지 않으면 좋겠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정부가 잘 헤쳐 나갔으면 하는 생각에 지적을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아직 언론에 공개적으로 제안하진 않았는데 대통령께서 두 가지를 하셔야 된다”며 “대통령의 측근 비리를 엄단할 수 있는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 그 임명은 야당 추천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두 번째는 행정부에서 잘못하는 일들을 감시하는 곳이 감사원인데 대통령이 임명하는 형태로 돼 있다. 미국은 의회가 감사원장을 임명한다”며 “우리도 의회, 지금 다수당은 민주당이니까 야당이 감사원장을 추천할 수 있는 형태로 해보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정도면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에 약간의 생명 연장력을 주지 않을까. 1년간 더 믿고 지켜보자고 하시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분 매각 압박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입장 발표를 주저하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대통령도 보고는 받았을 텐데 머릿속이 복잡했을 것이다. 정부 측에 세게 얘기했을 때 조금이라도 쌓아놓은 한일관계, 본인이 표현하기로 물 반 잔을 채워 넣은 게 엎질러지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면서도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우리가 뭐라도 하는 만큼 상대국에 호혜를 베풀어주는 게 외교의 원칙일 텐데 그걸 벗어난 외교 원칙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강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지 세계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럼 외치의 현장에선 국익에 대해 자신감 있게 해야 한다. 만약 그런 부분에서 옳은 소리를 하면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