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오지 말라고 해야..." 삼중고 시달리는 농민
“어버이날 오지 말라고 해야…” 삼중고 시달리는 농민
“올해 외국인들 품삯은 얼마나 줘야 혀?”
농촌의 일손은 이제 외국 노동자들에게 의지한 지 오래다.
“인건비 빼면 남는 게 있간디… 농자재 값도 해마다 오르는디 수확량은 제자리이니 살 수가 있간…”
시골은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 비율이 높아서 매년 오르는 농사 비용과 농산물 가격에 민감하다. 도시에선 장바구니 물가로 기준을 삼지만 시골 마을의 물가는 농자재 비용과 인건비 상승 폭이 척도가 된다.
“올해 두릅 가격은 어땠어요?”
부여군 충화면에서 두릅 농사를 짓는 조아무개씨에게 물어보았다. 신선한 채소가 부족한 겨울과 봄 사이에 사랑받는 두릅은 항상 높은 가격을 받아왔다.
“소비가 안 된대유. 가격이 작년만 못혀유. 날씨가 이상해서 두릅이 일찍 펴버려서 그나마 팔 것도 별로 읎슈. 인건비 뽑기도 어려웠슈.”
두릅은 수확 시기가 1년에 단 2주밖에 되지 않아, 봄철 농가의 고소득 농산물이다. 하지만 올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부진과 기후 변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라는 암초까지 만났다.
최근 몇 년 ‘돈 좀 만져봤다’는 소리 거의 못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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