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들과 현장행보 재개한 김승연…한화,'새판' 본격적으로 짠다

‘사업균형 맞춰 명확한 승계구도’ 평가…지분구조 해결은 숙제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과 함께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연이어 방문하며 5년여만에 현장 행보를 재개했다.

김 회장이 그룹의 사업 재편에 맞춰 현장 행보를 재개한 것을 둘러싸고 세 아들이 물려받을 사업의 균형을 맞춰 승계 구도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한화의 지분 정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추가적 사업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세아들과 현장행보 재개한 김승연…한화,'새판' 본격적으로 짠다

김동선 부사장·김동관 부회장·김승연 회장·에드윈 퓰너 박사·김동원 사장

◇ 5년여만에 현장행보 재개…세아들 사업분야 명확히

2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5일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해 한화 금융계열사의 임직원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그룹의 금융 부문을 이끄는 차남 김동원 사장이 함께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5일 각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캠퍼스와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아 5년여만에 현장 경영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그는 2018년 10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 준공식 이후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았다.

한화생명과 마찬가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D캠퍼스에는 장남이자 방산·우주항공·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로보틱스에는 유통·로봇 사업을 지휘하는 3남 김동선 부사장이 동행했다.

한 달 새 세 아들이 맡은 회사를 연이어 방문하며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연출된 셈이다.

재계는 김 회장의 현장 행보가 그룹의 대대적인 사업 재편과 맞물려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3일 한화오션에 ㈜한화의 해상 풍력·플랜트 사업을, 한화솔루션에 ㈜한화의 태양광 장비 사업을 각각 넘기는 내용의 ‘스몰 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차전지 장비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한화모멘텀’을 ㈜한화의 100% 자회사로 신설하기로 했다.

㈜한화의 지주사 기능을 강화하고, 에너지·장비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 5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회사인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떼어내는 인적 분할을 단행했다.

또 신설 지주회사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를 만들어 분리한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두게 했다.

세아들과 현장행보 재개한 김승연…한화,'새판' 본격적으로 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캠퍼스 방문한 김승연 회장

이러한 사업 재편에 대해선 세 아들이 이끌 분야가 확실해지면서 승계 구도를 더욱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여기에 세 아들 간 사업 균형이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먼저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3대 축을 중심으로 그룹의 핵심 사업인 방산·우주항공·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그립을 강화하게 됐다. 그룹 후계자로서 입지도 더 탄탄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사업 규모가 상대적 작았던 김동선 부사장의 역할도 커졌다.

새로 신설되는 한화모멘텀과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김동선 부사장이 가져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경우 김 부사장은 사업영역을 기존 유통에서 로봇을 포함한 기계·장비업으로 확장하게 된다.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에 투자하며 은행업 진출을 공식화하는 등 김동원 사장도 영역을 넓힐 준비를 하고 있다.

결국 사업 재편과 맞물린 김 회장의 현장 행보가 그룹 3세 경영의 구체적인 틀을 만들어줬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평가다.

세아들과 현장행보 재개한 김승연…한화,'새판' 본격적으로 짠다

한화생명 방문한 김승연 회장

◇ 과거 경험 기반 ‘새판’ 짠 한화…한화에너지에 주목

김 회장이 이렇게 세 아들 사업의 ‘교통정리’에 나선 데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이 중 세 형제의 경영권 분쟁 소지를 미연에 방지해 안정적 승계를 도모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회장은 그룹 창업자이자 부친인 고(故) 김종희 회장이 지난 1981년 50대 중반에 별세하자 29세에 그룹 총수에 올라 한화그룹을 재계 7위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김 창업회장이 형제간 지분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아 김 회장은 동생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과 수년간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김호연 회장은 1992년 김승연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 반환청구 소송을 냈고, 그 결과 그룹 분할 과정에서 수년간 법적 공장이 벌어졌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경영권 분쟁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이번 현장 행보에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한화그룹의 안정적 승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인 ㈜한화 지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추가적인 사업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김 회장은 현재 ㈜한화 지분 22.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세 아들의 지분은 김동관 부회장 4.91%, 김동원 사장·김동선 부사장 각각 2.14%에 불과하다.

김 회장의 부인 고 서영민 여사가 보유했던 ㈜한화 지분 1.42%가 지난해 세 아들에게 0.47%씩 동일하게 상속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승계를 논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다.

이에 재계는 ㈜한화 지분 9.7%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안정적 승계를 완성할 가장 큰 ‘퍼즐’로 보고 있다.

회사는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로, 세 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신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3세 경영의 틀을 만들기 위해 직접 현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아들과 현장행보 재개한 김승연…한화,'새판' 본격적으로 짠다

한화로보틱스 방문한 김승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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