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와의 전쟁? 권력다툼? 베트남 前총리실 장관 체포
생태관광개발사업 관련 권한 남용 조사
베트남 서열 2위 주석, 4위 국회의장 잇단 사임
베트남 마이 띠엔 중 전 총리실 장관. [EPA 연합뉴스]
베트남에서 전 총리실 장관이 비리에 연루돼 체포됐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고위 관료들이 비리혐의로 옷을 벗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5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공안은 마이 띠엔 중 전 총리실 장관을 중부 고원지대 럼동성에서 발생한 비리 사건 관련 권한 남용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베트남 당국은 중 장관에 대한 구체적 조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럼동성 지역 생태관광 부동산 개발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 장관은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 시절인 2016∼2021년 총리실 장관을 지냈다.
권력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부패 범죄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면서 수년간 공직사회에 대한 대대적 사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푹 주석이 본인 휘하 공직자들의 비위 행위에 책임을 진다며 돌연 사임했다.
푹 주석 후임으로 취임한 보 반 트엉 국가주석도 지난 3월 당 규정 위반 등의 혐의로 갑작스레 물러났다. 베트남에서 권력 서열 2위인 국가주석이 취임 1년도 안돼 사임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이어 지난달에도 권력 서열 4위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이 사임했다.
당국은 트엉 주석과 후에 의장의 사임 이유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부패 사건과 연루됐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고위관료들의 사임을 공산당 내부 권력 투쟁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베트남은 권력 서열 2위인 주석과 서열 4위인 국회의장 등 최고 지도부 4명 중 2명이 물러나 공석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