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제왕’서 로한 왕 맡았던 英 ‘버나드 힐’ 별세
영국 배우 버나드 힐. 로이터 연합뉴스
영화 ‘반지의제왕’에서 로한 기마대의 왕 역할을 맡아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던 영국 배우 버나드 힐이 7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5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힐이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힐은 1970년대부터 영국과 미국에서 다수의 TV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 주로 선이 굵은 역할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표작인 ‘반지의제왕 2·3부’에서는 로한 기마대를 이끄는 세오덴 왕 역을 맡아 국내에 널리 알려졌다. 영화 ‘타이타닉’(1997)에선 에드워드 제임스 스미스 선장 역을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BBC 드라마 ‘보이스 프롬 더 블랙스터프’(Boys from the Blackstuff·1982)에서 실직자 요서 휴스 역으로 영국 아카데미상(BAFTA)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BBC ‘울프 홀’(Wolf Hall·2015)에서 헨리 8세 시대 노퍽 공작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힐은 이날 방영되는 마틴 프리먼 주연의 BBC 드라마 ‘응답자’(The Responder) 시즌2로 TV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반지의제왕에서 ‘프로도’ 역할을 맡았던 배우 일라이저 우드는 X(옛 트위터)에 “우리의 친구이자 왕이었던 버나드 힐. 안녕히”이라며 “우리는 당신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스코틀랜드 출신 가수 겸 배우인 바버라 딕슨도 “버나드는 정말로 놀라운 배우였다. 그와 함께한 여정은 특별했다”며 추모했다.
이정헌 기자 [email protected]